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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런 삶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할 때

by 혼란스러워

살면서 이것만은 놓지 말아야지 하는 두 개가 있다. 바로 운동과 독서다. 하지만 여간해선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게 이 두 가지다. 몇 달 전부터 아령과 턱걸이를 하고 하루에 만 이천 보 이상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제 제법 습관이 들어서 이틀에 한번 힘들다 싶을 정도로 하고 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몸을 보며 운동을 계속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


어떤 연예인이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해야 발전한다."라는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이 말을 되새기며 산다. 사람은 편함을 추구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이다. 운동은 힘들다. 큰맘 먹지 않으면 하기 싫다. 대신 집에서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맛있는 과자나 음료, 맥주를 마시며 영상을 보는 것은 너무나 편하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려 책상에 앉으면 자세도 편하지 않고 눈도 아프고 휴대폰이 궁금해지고, 졸음이 쏟아진다. 인간 자세의 기본값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일까? 원시 시대엔 수렵 생활을 해서 많이 걸어야 했기에 그 유전자가 지금도 남아 있어서 걷기가 몸에 좋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운동이 하기 싫을 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말을 되새긴다. 당장은 숨차고 힘들어도 운동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물질이 분비되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하니 믿고 따르면 되는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몸이 탄탄히 받쳐 주는 느낌이 든다. 조금 어려운 일이 닥쳐도 감내할 수 있는 에너지가 더 생겼다는 느낌이 든다.


책을 꾸준히 읽으면 생각하는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도 생긴다. 사람들의 마음이 보인다고 하면 과장일까? 책은 결국 세상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 읽으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러 형태의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언어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느낌이 오는 걸 느낀다.


독서와 운동 외에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더 찾아봐야겠다. 나도 모르게 그것들을 미루고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삶이 힘들면 고민하지 말고 운동과 독서를 하자. 그 하기 싫은 걸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잘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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