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희망을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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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 Dawson

친구를 만나서 효진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네가 좋아하게 된 애가-”


"효진이. 내가 고백해서 사귀었다니까.”


"그래, 효진이는 너 말고 좋아하는 애가 따로 있고, 걔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이거냐?”


"응.”


"효진이는 걔를 기다린대?”


"그 남자애가 졸업하면 고백해 본대.”


"원래 그 둘 사이에 좀 그런 기류가 형성되어 있는 건가?”


"아니, 그냥 짝사랑이라고.”


"그 고등학생이 받아줄까?”


"모르지. 효진이는 자기가 상처받아도 괜찮다고 하더라.”


"아…. 애가 엄청 순수하네. 너는 어쩌다 그런 애를?”


초콜릿 이야기를 들려주자, 친구는 기막혀했다.

"너도 그렇다. 그런 걸로 설렐 땐 지나지 않았냐?”


그래, 차라리 사람의 마음이, 그런 딱 부러지는 법칙이 적용되는 거면 좋겠다.


"나도 나를 이해 못 하는데 네가 알겠냐.”


친구가 나에게 조언이랍시고 한 말은 이랬다. 일단 붙잡을 것. 효진이가 어려서 아직 세상을 모르는 것 같으니, 네가 잘 가르쳐줘라, 갈피를 못 잡는 것 같다, 이럴 때 네가 확 끌어당기면 마지못해서라도 되돌아올 거 같다, 고.


그러나 내가 아는 효진이는 자기만의 주관이 너무 확실해서, 다른 사람의 이해를 얻지 못하더라도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사람이 아니다.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휘둘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한 가지 동의한 말은…. 그래도 일단 붙잡아봐야 한다는 거였다.


우리는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길들 것이고, 내가 그리는 그 모습은 아름다운 거였다. 그러니까 희망을 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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