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차 자기발견
이 길이 분명하다고 말하면서도 방향을 잃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 더더욱 느낀다. 결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정체된 건 아닌가 걱정이 들면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 <목적 중심 리더십>에선 생산적 스트레스라는 개념에 대해 얘기한다. 스트레스 상황에 닥쳤을 때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하나는 투쟁-도피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도전적 반응이다.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우리 자신의 평가'라고 얘기한다.
내가 취한 방식이 투쟁-도피 반응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본다. 내가 글에서 계속해서 얘기하는 꿈이 진실로 삶의 목적인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에 불과한지 생각한다. 글을 적는 순간에는 확신에 차다가도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면 다시 '내가 누구인가'라는 혼란에 빠지고 마는 걸까. 아무래도 내가 바라는 삶이 너무 높아 갈 수 없는 건 아닌지 자신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혹독한 도전적 상황에 놓여있다. 글로만 말하지 말고 뛰어들어라고 마음속으론 얘기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신념으로 살아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적어도 어떻게 해서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해선 안된다'라고 말하기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떻겠냐'라고 제시하는 사람을 말이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지금에 만족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힘들어 빨리 빠져나오려 뭐라도 일을 벌여놓고 안심해왔던 건 아닌가 반성해본다. 그래서 나는 어제부터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하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뭐라도 한다는 자기만족으로 하는 일은 접고,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에 닿을 수 있도록 지금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자. 이 시기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직면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