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같이 가자

완벽하지 않은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법

by 작가 보통사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아마
지금보다 조금은 덜 조급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빨리 가야 한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속도를 보며
괜히 마음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

그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 위에서
지금의 발걸음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삶은
어디에 도착하느냐보다
어떻게 걸어왔느냐를
조용히 되묻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보다
얼마나 나를 잃지 않았는지,
얼마나 멀리 왔는지보다
얼마나 나에게 솔직했는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자주 멈춰 서서
나에게 물어보려 한다.

“지금, 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라도
다시 예전처럼
나를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면,
그때는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고
나에게 먼저 말해주려 한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나에게 허락해 주는 하루들이 쌓이면
어느새 나는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해줄 것 같다.

“그때도 참 잘 버텨냈다.”

그러니 오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단 하나,
이 하루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와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하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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