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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日日是好日

by Rainsonata

2010년 2월 25일


어느새 짧은 2월의 마지막 주말을 남겨놓고 있다.


요즘 정원 공사가 한창인 우리 집. 뒤뜰의 나무가 한 그루 두 그루 정리될 때마다 눈에 띄게 거실로 드는 햇살이 늘어나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까지 깊숙이 손을 내미는 겨울 볕이 어찌나 이쁜지 난 밥 생각도 없다.


이곳 생활이 안정되면서,

요즘 다시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

엄마가 사주신 따스한 담요로 몸을 감싸고 앉아

맛있는 커피 한 잔과 보드라운 양말의 촉감이 너무 좋은 시간.


밤만 되면 동계올림픽으로 열광하는 나의 영혼을 잠시나마 쉬게 해 주고, 이야기 전개에 따라 건강한 긴장감을 선물해주고, 내일 다시 펼칠 책이 있다는 확신 속에 잠들게 해주는 고마운 독서라는 취미.


참으로 기분 좋은 나만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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