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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sonata May 27. 2022

우리 엄마 아빠는?

Parenting


새 학기가 시작할 시기에는 몇몇 곳에서 학부모 세미나 또는 부모교육 워크숍에 대한 문의를 주신다. 그러면 학교에 나가서 소규모 강의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담소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있다. 반복되는 주제를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름 간략하게 요약을 해 보았다. 


1. 우리 엄마 아빠는?


<권위적 부모>


권위적 부모는 순종을 중요시한다. 권위적 부모는 독재자처럼 전제적으로 움직이려 한다. 권위적 부모는 자녀에게 여러 가지의 규칙을 요구 또는 명령함으로써 자녀의 자유를 제한한다. 또한 처벌적 강제적 수단을 선호하고, 자녀를 순종시키기 위해 주로 부모의 권력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권위적 가정의 자녀들은 의문을 제기하거나 부모의 의견에 반대할 여지가 없으며, 시키는 일을 잘하면 보상을 받고 못 하면 처벌을 받는다. 권위적 부모는 질서와 전통 유지를 중요시하며, 비타협적이고, 자녀와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꺼린다. 권위적 부모는 “내가 그렇게 지시하기 때문에 너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허용적 부모>


허용적 부모는 거칠고 독재적인 자녀 양육방식에 강력하게 반대하므로 가정에서 자녀에게 질서와 규율이 없는 제한 없는 자유를 허용한다. 허용적 부모는 아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소명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자녀의 심부름꾼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허용적 부모는 감독과 통제를 회피하는 점에서 민주적 부모와 기본적으로 다르다. 허용적 부모는 낮은 수용도와 낮은 통제가 결합한 유형으로 “네가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를 표방하며 훈육을 포기한다. 


<민주적 부모>


민주적 부모는 온유하고 확고하며, 논리와 설득으로 자녀의 이해를 돕는다. 규칙을 설명하고 자녀의 언어적 상호 작용을 격려하며, 한계 설정에 있어서 융통성이 있고, 자녀의 요구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민주적 부모는 자녀의 독립적 사고를 권장하며, 상반된 견해에 대해서도 수용적이다. 자녀와 의견이 불일치할 때, 민주적 부모는 자녀에게 “너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는 “어떻게 우리 둘 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자녀에게 물어본다. 훈육하는 동안에 민주적 부모는 부모의 권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자녀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노력한다.


2. 엄마 아빠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 자녀를 훈육할 때에는 존엄성을 가지고 대한다.

● 자녀는 부모에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 자녀의 행동 욕구나 목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 자녀는 부모의 대인관계 특히 부부간의 소통을 관찰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명심한다. 그러므로 상호존중과 이해심이 깃든 부부생활은 최상의 가르침이다.


3. 엄마 아빠의 도움이 필요해요.


● 자존감 - 자존감은 아이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와 희망의 잣대이기도 하다. 자존감은 우리 안에 있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능력 있고 사랑스러운 인간으로 소중한 존재이다.’는 신념은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 이것이 자아존중감이다. 이런 자존감을 가질 때 용기가 나는 것이다. 높은 자존감은 용기를 동반하고 낮은 자존감은 낙심을 가져온다. 자아 존중감이 높은 아이는 자신을 도전에 맞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실패에 처했을 때는 좌절하거나 절망하기보다 오히려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지혜를 배운다. 그 후 체험하게 되는 성취감은 긍정적인 행동을 통하여 자기 삶의 문제를 책임지고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책임감 - 책임감이란 행동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수용하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가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이 요구된다는 것을 일상을 통해 받아들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가 쌓이고, 자유와 선택에는 책임이 수반한다는 것을 배운다. 책임 있는 행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인생은 효율적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실수함으로써 책망받거나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책망하고 비판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책을 하거나 책임을 회피한다. 자책은 본인 스스로 벌을 주어 죄책감으로 탈피하려는 행동이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책임감을 수용하고 자기비판을 감당하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 용기- 용기는 이미 알고 있는 목표를 위해 어느 정도는 예상하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확신이다. 용기는 위험을 무릅씀으로써 책임감, 협동심, 독립심을 키운다. 용기란 하나의 느낌이다. 용기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부모의 적절한 지도를 받으면서 자란 용기 있는 아이는 인생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노력할 것이고, 실패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성인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 협동심 - 협동이란 두 사람 이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상호지지적인 방식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경쟁에서 얻은 성공은 일시적이지만, 협동을 통해 함께 일구어낸 성공은 마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선 절대적 독립도 절대적 의존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인간관계의 상호의존적 의미를 아이가 몸소 깨닫게 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갈등과 대립의 삶이 아닌 소통과 이해가 이끄는 조화로운 인생을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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