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 삼키셨어요?"
내가 다급하게 물었다.
"응..."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할아버지께서 나이가 있으셔서 연구개 반응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1. 지금 틀니가 문제가 아니라 빨리 병원 가서 삼킨 것 내시경으로 빼내야 돼요.
2. 많이 삼킨 거 아니면 대변으로 나오긴 할 거예요.
지금 내과 가서 비수면으로 위내시경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할아버지께서 괜찮으실까?
괜히, 대변으로 나올 텐데 고생만 시키는 건 아닐까?
뭐 그런 복잡한 생각 때문에 이 때도 내 선택은 안타깝게도 2번이었다.
만약 1번을 선택했다면 뭔가 좀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되었을까?
나는 이후에 이 생각을 수없이 많이 하게 된다.
내 손의 감각으로 봤을 때 지금 본이 너무 잘 나왔다.
이건 정말 떨어지지 않는 틀니의 탄탄한 기본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삼키신 치과 재료 때문에 찝찝한 마음.
1주일 뒤 할아버지께서 치료를 이어서 받으러 오셨다.
"괜찮으세요?"
"응."
차마 대변으로 나왔냐고 못 물어봤다.
대변을 못해도 3~4일 안에는 보셨을 테고, 그 후 3주를 더 치과 나오셨지만 별말씀이 없으시길래 나는 괜찮으신 거라고 생각했다.
틀니가 완성되고 며칠 뒤 치과로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를 데려왔던 그 며느리분이었다.
"저희 아버님 치과 재료가 소장에 걸려서 수술하셨어요."
나는 너무 놀라,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이후 할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신경이 많이 쓰였다.
또한 가족들이 치과로 찾아왔고 나도 스트레스가 쭉 올라갔다.
나는 이 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