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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Jul 09. 2024

아줌마의 주경야독: 뜻밖의

거실서재화


이러저러한 이유로

공부는 오픈된 공간에서 널찍하게 하는거라는 편견을 갖고

임용고사 준비때도 무조건 도서관 오픈 열람석을

새벽 다섯시반에 맡아두던 스물다섯의 내가 있었지


마흔이 되니 딸아이와 간신히 도서관가서 책빌려오는것도

허덕허덕거리는 저질체력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퇴근후 공부는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 공부와 독서를 봐주면서 마주 앉아서 한다

아이 잘때 되면 같이 가서 주모경하고, 잠시 성경 읽어주고

잠들면 다시 나와서 식탁에서 공부한다.

남편이 참고서적 꺼내기 쉽게 정리를 도와주다가

아예 책장을 거실로 빼면서 의도치 않은

완전 사소한 거실서재화가 진행중이다.

지금은 천장까지 올려놓고 나눔받은 책을 꽂아놓았다


이렇게 하루에 한두시간씩 많으면 세시간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고 한다.

기출문제도 왜 매일 새롭냐 ㅜ


의도치않은 거실 셋팅해준 남편에게 참 감사하고

덩달아 책보는데 맛들린 초2에게도 감사하며

오늘도 나만 잘하면 된다.


나를 속이지 않고.


어느 주말에 새벽부터 밤까지 긁어모았던 날. 기절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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