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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승병 May 07. 2024

이상과 현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 자주 받으시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가 정한 기준들 - 이를테면 외모, 성격, 학벌 기타 등을 얘기해 주곤 합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볼 때 자신의 이상형과 완전히 부합하는 인물, 어디 찾기 쉽던가요? 말 그대로 이상형은 ‘이상’에 불과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필연적으로 유리(遊離)될 수밖에 없는 개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항시 이상을 꿈꿔왔습니다. 개중 우리에게 지금까지도 널리 알려진 개념은 영국의 토머스 모어가 창조해 낸 ‘유토피아’입니다. 모어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사는, 말 그대로 지상낙원입니다. 그러나 유토피아란 단어는 그리스어로 ‘없다’라는 뜻의 ‘우’(οὐ-)와 ‘장소’라는 뜻의 ‘토포스(τόπος)’가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직역하면 (어디에도) 없는 장소, 다시 말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씁니다. ‘이데올로기(Ideologie)’는 이에 대한 도구적 성격이 강합니다. 자본주의건 공산주의건 결국 목표는 각각이 판단했을 때의 최고 사회 달성인데, 단지 방식으로서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현실주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나만의 이상향을 가진 현실주의자 말입니다. 오로지 보이지 않는 세상에만 집착하다 보면 자칫 현실을 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 잡힌 상태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에 그 요소들을 하나씩 적용하다 보면, 이상과 완전히 같진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해질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의 세상도 나름 살 만해 지지 않을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체 게바라의 명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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