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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혁이아빠 Jun 04. 2023

허리띠를 졸라매며

5/31 일기

5월이 가고 6월이 왔다. 달력이 한장 넘어갔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왔다. 별일이 아니다. 하지만 목표를 하나 세워보고 싶었다. 살을 좀 빼는 것이다. 마침 계기도 있었다. 정신차려보니 항암 직후 대비 살이 10kg이나 불어 있었다. 부끄럽지만 지금 무려 81kg이다. 5kg정도는 일부러 허용했지만, 그 뒤로는 축적이 배에 집중되었다. 어제 필라테스 수업시간에는 강사님의 '배 집어넣으세요'에 '내민 것이 아닙니다'로 응수했다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다른 계기도 있었다. 반찬을 전담해주시던 천사님이 손목을 다치셨다. 다 나으실 때까지 지금껏 누리던 맛있는 반찬과는 안녕이다. 아내는 한달 뒤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좀 긴 여행이 될 것이다. 아내마저 떠나는 한 달 안에 체질을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응석받이에서 홀로서기로.

기억하자. 넌 실은 배가 고프지 않다. 단 것을 먹으면 더 배가 고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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