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인 Jul 25. 2020

어니스트 꽃모닝

꽃도 새벽배송으로 오는 시대, 왜 시작했을까요


어니스트플라워의 꽃은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농부님의 손에서 수확된 후, 직접 소비자에게 도착합니다. 말 그대로 Farm to Table, 갓 수확한 신선한 꽃을 농장의 풀내음 가득 담은 채 집앞에 도착할 수 있게 되죠.


이런 과정을 통해 가장 큰 장점은

1) 소비자는 신선하고 좋은 퀄리티의 꽃을 시장이나 꽃집에 가서 찾아다닐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없이 온라인에서 클릭 몇번으로 구할  있습니다.  


2)생산자는 내 꽃을 사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열심히 키운 꽃들을 판매하여 처음으로 직접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접점이 생기게 됩니다.


3)또한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라 연중 일정한 가격으로 소개하여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배에 집중할 수 있죠.  


물론 이런 과정을 함께 하기까지 전통적인 유통 체계에 익숙하던 농부님들의 일하는 방식, 꽃을 바라보는 관점이 제약이 되기도 하였지만 1년, 2년 어니스트와 함께 해오신 분들은 이로 인한 수고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와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해주신 분들과 함께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대X 농부님

"결국 소비자를 알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비자를 직접 알아야 결국 어떤 꽃을 더 많이 키우고 집중해야할지도 알 수 있는 거죠. 지금까지는 그냥 종묘회사가 주는대로, 상인들이 키우라는 대로 했다면 이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 정말 찾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X재열 농부님

"이번에 진짜 어니스트플라워 아니었으면, 코로나 때에 피해 많이 볼 뻔 했는데, 시장에서 올리지 말라고 했던 꽃을 어니스트에서 이렇게 판매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김X진 농부님

"XXX 이 사람이 시켰네요? 이 분 예전에 스프레이델피늄 떨어진다고 CS와서 다시 보냈던 분인데... 한명 한명 내 꽃 사간 사람들 이름 기억하고 그 사람들 이름 주문서에서 다시 볼 때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몰라요. 올 여름에 꽃이 없어서 어니스트 파머 못해서 다시 꽃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코로나 시대, 전통적인 시장의 변화


국내 연간 꽃 소비의 30% 이상을 드라이브하는 수요는 바로 결혼식, 졸업식일 것입니다.

 모든 화훼농가 뿐만 아니라 플로리스트들에게 있어  2월~5월은 가장 바쁘고 가장 꽃값이 좋은 성수기이고 연중 대목을 기대할 수 있는 시즌입니다. (일상 소비가 그만큼 없기에 이런 시즌에 의존하게 되죠)


이번 코로나로 직격타를 맞게 된 것도 정확히 이 시즌과 일치하였습니다.


모든 졸업식.입학시도 취소되어도 이를 기다려 수개월간 기다려온 꽃이 피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고, 결국 시장으로 올라오게 된 꽃들은 경매에서 유찰되고, 도매시장 상인들은 꽃 안 팔리니 올려보내지 말라고 거래하던 농가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때만을 기다려온 꽃들은 제 값은 고사하고 버려지지 않고 판매라도 되면 감지덕지 다행이었고, 각 지자체마다 꽃을 수천만원 어치를 사서 나누어주고를 반복하였지만 전국에서 쏟아지는 그 꽃들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올 상반기에 한번쯤은 "화훼농가, 모든 꽃 갈아엎는다", "화훼농가 위기" 등의 기사를 접했고 심지어 기업대표들이 직접 나서 시작한 "플라워버킷챌린지"가 유행이 되어 현재까지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집 안에만 답답하게 갇히고 재택근무를 하게된 많은 사람들은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꽃과 식물을 그만큼 찾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기간에 활기라도 주기 위해서 평소 찾지 않던 꽃을 찾아보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에 꽃을 바라보고 돌볼 수 있어 그만큼 효용가치도 높아졌던 거죠.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모든 유통이 급감하던 시기에 어니스트플라워는 전년 동기 대비 3-4배 이상 매출이 상승하며 매출 목표를 갱신하고 하반기 목표를 새롭게 수정하고 있습니다. 어니스트와 반신반의 하면서 시작하였던 농가들 역시, 채널을 다양하게 하고 온라인을 시도해보고 경험하길 잘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그만큼 더 신뢰가 쌓이고 협조적으로 함께하게 된 것은 덤이구요.


코로나 시대, 기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각기 생각이 많아지고 조금씩 행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 생각이 빠르고 젊은 농부들은 전통적인 유통만 믿고 생산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의 노출과 접점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각자의 SNS를 만들어 소통하기, 스마트스토어 또는 직거래장터(카페)를 통해 직접 꽃을 택배로 소비자에게 보내보려는 곳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습니다.


둘째. 기존의 도매시장에서만 꽃을 판매하던 곳들은 사람이 오지 않고 꽃이 안 팔리니 위기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온라인을 통해 도매의 꽃을 플로리스트들에게 판매/공급하는 시도도 생기게 되었으나 그동안 생산자와 공급자 사이에 가격설정과 공급의 주도권을 갖고 있던 공고했던 채널은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셋째. 온라인으로 '꽃'을 판매해보고자 하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입하고, 기존의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시도 역시 시작되었습니다. 마켓컬리는 기존 농산물을 공급받는 업체를 통해, 농장의 꽃들을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식재료를 구매하던 고객들이 장바구니를 채우다가 식탁위의 꽃을 함께 담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도로 느껴졌습니다. 기존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던 많은 곳들 역시 온라인을 통해 더 차별화된 꽃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농장, 또는 농부를 강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니스트와 함께하는 파머분들은 온라인을 통해 성함/품목이 노출되기에 누구나 찾아보는 첫 출발로서 쉬워졌고 실제로 어니스트 파머 분들은 1-2번쯤은 다른 채널에서 이런 제안과 접촉들이 오기 시작하였죠)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그동안 공고했던 농부-도매/경매- 소매 꽃집 (또는 온라인) - 소비자의 순서로 유통이 이루어졌다면

코로나가 큰 자극이 되어 현재는  생산자-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더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분명 일시적으로 기존의 플레이어들에게 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맞지만, 결국 이로 인한 자정작용과 경쟁력 강화는 시장 전체가 커지고 더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보며 무엇보다 코로나를 통해 꽃의 일상적인 수요 자체가 증가하였기 때문에 소비 시장의 측면에서는 기존보다는 긍정적인 토대가 마련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화훼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으며, 농업 중에서도 사치재로 여겨지기에 그만큼 규모도 작고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통적인 유통 체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니스트는 이런 시도들을 합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각자가 플레이하는 산업에 있어서시장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시점에 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자 자극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결국 시장 전체를 키우고자 하는 것이 어니스트플라워의 역할입니다.


어니스트플라워 역시 처음 소개하던 2019년만해도 Farm to table 서비스 자체만으로도 새롭고, 혁신적이었다면 이러한 경쟁력은 사실 농부가 직접 스마트스토어를 열수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경쟁력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움직임을 막을 수도 막아서도 안되는 것이구요.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찾아내고 알기 전에 제시하고 그러면서도 농부님들의 꽃을 더 가치있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니스트플라워는 다음의 두가지 방향과 시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누구보다 꽃/식물에 맞는 더 생생하고 전문적인 컨텐츠를 만들고 전달하도록

그리고


지금 우리 서비스에서 도달하지 못한 지점의 한계를 계속 확장하고 변화하도록


그래서, 올 여름 7월 16일부터 첫 시작하여 매주 테스트 중인 '어니스트꽃모닝'은 늦게올 걱정없이 , 배송비 부담없이 일요일 3시까지 주문하면 월요일 오전 7시 이전 도착하는  새벽배송 서비스입니다.

신선식품을 주로 유통하는 SSG 새벽배송, 마켓컬리 새벽배송을 통해 이미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한번쯤 들어보거나 익숙하게 경험하였을텐데요. 여름철 워낙 더운 기온으로 인하여 꽃을 받아보기 주저하셨을 분들에게 더 신선한 꽃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고, 무엇보다 생산자에게는 여름철 기후로 인하여 수확가능시기가 너무 짧아 홈페이지에 고정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꽃을 소개해볼 수 있는 새로운 창구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워낙 더우면 꽃이 2-3일 만에도 확 피어버리고, 일주일이면 끝나기도 하는데 어니스트에 소개하려면 최소 1달은 안정적으로 나오고 주문도 미리 받아버리니 취소할 수도 없잖아.." 라는 농부님들의 니즈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a.k.a 어니스트 팀은 매주 새로운 상품을 오픈해야하는 만큼 바쁘게 돌아가겠지만....)

한여름, 엄청난 속도로 자라고 있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


꽃모닝을 통해 받아보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1) 택배가 언제올지 기다릴 필요없이,

새벽에 문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꼭 필요한 날, 안절부절할 필요없이 정시 도착)

2)  일요일 3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수확-포장-발송-도착이 이루어집니다.


3) 많이 사도 배송비 부담없이

 한번에 모아서 받을 수 있습니다
(택배는 전국 각 지역 농가에서

개별 발송, 박스 당 배송비 부과)



꽃모닝 도착받은 고객들의 리뷰

지난주 첫 주말 발송으로 주문한 고객의 90% 이상이 꽃모닝을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고객의 20%가 바로 다음주에 재주문을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꽃모닝 서비스는 매주마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수렴하여 다음주 상품 선정, 서비스 운영을 매주 개선하고 있습니다. 어니스트플라워의 중요한 spirit이자 큰 장점인 빠른 실행력지속적인 러닝을 통한 개선을 꽃모닝에서 열심히 발휘해볼 예정입니다.




어니스트는 왜 이런 일들을 하나요?


어니스트플라워 팀은 "농부와 소비자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믿고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기준에 맞춰, 모두 일하고 있습니다.


어니스트는

'재료'로서의 꽃을 접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꽃을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에서 다듬고 함께하는 허들이 낮아진다고 믿고 Farm to table을 시작하였습니다.

꽃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Farmers' choice'라는 서비스를 통하여 새로운 꽃을 다양하게 만나보고 플로리스트가 아니어도 쉽게 예쁘게 연출할 수 있는 경험을 맛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송시간과 배송비에 대한 부담으로 주저하던 분들이 조금이라도 그런 걱정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꽃모닝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늘 더 많은 사람들이 꽃과 하는 일상을 만날 수 있게 경계를 허물고 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겁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잊지 않는 중요한 기준은 우리와 함께하는 '생산자'에게 역시 좋은 파트너로서 가치를 줄 수 있는가 입니다. 농부님들에게 어니스트는 단순한 거래처, 창구로서가  아니라 어떤 꽃을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하면 가장 온전한 상태로 사람들에게 전달할지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어 "역시 어니스트랑 하니 달라", "같이 하길 잘했어" "어니스트파머로서 자부심을 느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 길에 닿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한 송이의 장미가 내곁에 오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