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할 편지를 그대에게
마음만큼 말하지 못하고
마음만큼 표현하지 못했어
내가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나를 바라봐주길 바랐고
내가 퉁명스럽게 말해도
너는 날 미워하지 않길 바랐어
나는 어린아이 같아서
네가 떠날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내 무거운 자존심 때문에
겉으론 또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감정 표현에 많이 서툴고
어수룩한 날 받아주기만 한다면
나도 너의 아픔을 수용하고
품어 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넌 나의 차가운 습성에도
내게 따뜻하게 대해줬지만
결국 우리는 안녕으로 시작해서
안녕으로 헤어지는구나,
이젠 나 같은 볼통한 사람 말고
표현 가득한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