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소 Feb 24. 2023

긴 프롤로그를 마치며,


몇 번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내 입장에서 쓴, 회사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가 나에게 상처가 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쓰면서 돌이켜 보는 일이 힘들었고, 당사자가 읽을까봐 두려웠고, 또 읽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남 탓만 하고 싶지는 않다.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깨닫고 있다.

누군가 나를 오해한 것처럼 내가 오해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내가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여 있지 않고 이겨내기 위함이다.

모든 걸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 고통스러웠고, 아직도 겪는 고통에서 나를 구해주고 싶다.

조금은 이기적이고 싶다.


그리고 혹시 비슷한 일을 겪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 해서, 또는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나는 왜 이럴까.' 고민하며 고통받는 누군가가

사실은 나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좋겠다. 


그 누구도 내가 겪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해주었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다.

감사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극복하고 있는 스스로를 토닥이고 싶다. 





이전 10화 서른 살 부부, 독일로 떠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