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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challenge it 4 you & us

혹시 니가 없더라도 있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줄께

by Rana

2022년 5월 8일 K-classic 대구 도전기 (1)


뭐, 원래 이렇게 까지 할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몸 구석구석의 나잇살들에 불편함을 느끼던 차였고 설렁설렁하던 운동으로는 전혀 몸에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목표를 세워서 전력투구를 해야 할것만 같은 위기감을 느끼던 차였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소 눈여겨 보던 우리 집(대구 수성구)과는 상당히 떨어진 피트니스 센터(대구 달서구)에서 바디챌린지 100일 도전 홍보물을 보았다. 전부터 죽전역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홍보영상물을 보면서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너무 멀기도하고 집 근처 자정까지 운영하는 센타도 있어서 굳이 달서구까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북구인 직장으로 출근을 해서 퇴근후 산업도로를 따라 죽전역까지 가고 운동후 수성구로 오게되면 대구를 거의 한바퀴 돌게 되니 뭘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번 100일 챌린지 과제는 왠지 하고 싶었다. 그까짓거 100일만 고생해보지 뭐 하는 생각과 함께 호기롭게 지젤피트니스 대표를 만나 52세 적지 않은 나이지만 더 나이들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피트니스 센터 대표인 지젤도 상당히 나이기 있었다. 46세의 그녀는 얼마나 관리를 했는지 얼굴에 주름하나 없었고 작은 얼굴에 몸은 근육으로 다부져보였다. 현재 죽전점 외에도 부산에 2호점을 냈고 현재는 대구 노원3호점에 원대에 4호점도 준비중이다.


"좀전에 전화로 문의드렸던 라나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씩씩한 목소리로 환하게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바디프로필 챌린지에 관심이 있어서 한번 해 볼려구요"

"운동은 좀 하셨어오? 제가 한번 몸을 봐야겠는데요? 하더니 나를 화장실로 데려간다.

화장실에서 겉옷을 벗으라고 하며 생각하고 있는데

"여기가 환해서 사진이 잘찍혀요" 하면서 속옷만 입은 나의 앞과 뒤, 그리고 옆을 찍는다.

"전에는 제가 직접 지도도 했는데 요새는 경영만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조금만 해도 금방 몸이 예뻐지니까 여기 계시는 다른 트레이너들한테 맡기고 있는데 나이가 마흔이 넘은 중년분들은 제가 3분만 직접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지금 한자리 남았어요. 어떻게 저한테 하시겠어요, 아님 다른 트레이너를 연결해드릴까요? 저한테 받으시면 비용을 조금 더 부담하셔야 해요~"

내가 마지막 한자리를 운좋게 갖게 되었다는 기쁙과 이왕 하는 김에 대표한테 직접 받는게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도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망설임없이

"대표님한테 받을께요"


그렇게 시작을 했다. 2021년 2월22일 첫 수업과 함께 넉달동안 일주일에 3번 PT를 받고 두번은 혼자 운동하면서 총5번을 웨이트와 유산소를 하였다. 처음은 일반식으로 진행하다가 사진 촬영일 6월25일을 두달 앞둔 시기부터는 식단도 병행하였다 처음 거의 69, 70KG였던 몸무게는 (참고로 내 키는 176CM이다)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66KG과 드디어 처음 체지방 23, 24%였던것이 20%아래인 19% 달성하였다. 사실 체지방 20%미만은 내 기억에 없다. 그러다가 64kg을 찍었고 체지방이 15, 16%까지 내려왔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체지방이 이렇게 까지 줄어들수 있다는 건가? 그러나 지젤은 말했다. 12%까지 낮춰야 비키니를 입을수 있다고. 아니면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서 복부를 가려야 한다고. 그러면서 조금만 더 힘낼것을 주문했다. 나도 의심했다. 한번도 해본적 없으니 내가 어디까지 할수 있는지 얼마만큼 내몸을 만들수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냥 지젤의 말을 믿고 따랐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복부와 엉밑살이었다. 복부는 출산경험으로 인해 탄력이 없고 피부가 늘어나 있는지라 이게 어떻게 배에 달라붙을수가 있다는 건지 사실 의문도 들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리고 원래 엉덩이에는 살이 많은 체형인지라 하체운동을 통해 힙업은 되었으나 엉덩이 밑의 접히는 살들은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때 짐에서 일하던 Joe가 그런다. 센터에서 내 힙이 최고란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와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는 달리 리액션이 크고 목소리도 큰 Joe가 피트니스 센터내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누나, 힙이 최고야"하는데 참 많이 민망하기도 했다. 지금 조는 다른 피트니스센터에서 총괄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바디챌린지 결과가 발표되었다. 100일 챌린지에 도전한 탑 세명은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나는 3등을 했다. 3등은 바디프로필 비용 지원이다. 지젤은 트레이너들 투표에서는 내가 1등이었는데 회원들 투표하면서 3등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젊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내가 탑3안에 들었다는 것이 기쁘고 내 자신이 기특하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 촬영일이 되었다. 바쁜 지젤이 부산까지 내려와서 함께 해 주었다. 하나라도 더 찍게 할려고 얼마나 옆에서 부지런을 떠는지 내가 다 정신이 없어 어떻게 시작하고 끝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진속에서 내 시그니쳐 사진을 찾을수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내 뒷태이다. 나도 놀랐고 그 사진을 본 많은 사람이 다 놀랐다. 지젤은 본인이 관리하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업로드 하였다. 그러자 반응이 기대밖으로 컸다. 작년말 언제즈음 6만뷰 이상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총괄매니저를 통한 들었다. 그리고 지젤 대표는 나한테 슬며시 다가오더니

"내년 목표 세우셔야죠? 이참에 대회도 한번 도전하시죠"

안해본거 하는거 좋아하고 도전의식이 있는 나에게 결정하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네, 좋아요"

그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케이클래식 대구에 출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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