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017 실패에서 배운 교훈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야 할 때이다.

by 랑세

지금도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 아직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인생이란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는 여정이라는 점이다.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서 곧바로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일단 멈추어 숨을 고르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왜 그때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면, 그제야 비로소 실패의 앞과 뒤를 곱씹으며 진지한 성찰에 들어가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이 가슴에 와닿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찰 없이는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패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한 발 더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그 말의 진짜 의미일 것이다. 실패에서 건져낸 생각은 삶의 여정에서 한 줌의 다이아몬드처럼 강렬한 빛을 내며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 바로 그럴 때, 비로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된다.


일본의 실패학자 하타무라 요타로는 실패에도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패를 거울삼아 탁월한 창조와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실패는 우리가 반드시 겪어야 할 좋은 실패다. 하지만 배울 것이 없는 단순한 부주의나 오판 때문에 반복되는 실패는 아무리 사소해도 나쁜 실패다”라고 했다.


실패를 거울로 삼아 되돌아보고, 창조와 성공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실망하며 주저앉을 이유가 없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새로운 길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다만 반복되는 부주의나 무성의함은 실패라기보다는 실수이며,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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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전체가 경험한 집단적 실패였다.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나누며 버텼기에 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어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실패의 한복판에 놓였고, 어떤 이는 오히려 기회를 잡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여파는 공기업과 대기업까지 퍼졌고, 일부는 퇴직이라는 선택을, 일부는 버티기를 택해 결국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의 기회를 얻었다.


이제 30년 가까이 지난 일이 되었지만, 그 시절을 살아낸 세대로서 돌이켜 보면 당시의 퇴직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을까 자문하게 된다. 위기 앞에서는 무엇보다도 깊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때야 비로소 배웠다.


실패는 때때로 우리의 치부다. 남에게 보여주기 싫고, 숨기고 싶은 기억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다. 그것이 의미 있는 교훈이 될 때, 실패는 단지 아픈 기억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겸손을 배운다. 자책보다는 돌이켜보며, 나 자신을 낮추고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인내를 배우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시간이야말로 실패를 가치 있게 만드는 시간이다.


지금 혹시 실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가? 그 안에서 헤어 나오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먼저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말자. 실패 속에서 감사와 인내, 그리고 다시 일어설 힘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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