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학교 수업을 들을 때
무슨 과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강(江)의 하류에는 흙과 모래가 퇴적(堆積)되어 평야(平野)가 형성된다고 설명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의 강과 평야를 연결 지어 기억하도록 가르쳐 주셨는데,
그걸 익숙한 동요 멜로디에 맞춰 개사해 알려주신 후 함께 따라 부르도록 하셨다.
"♪♫♪~ 한강은 김포평야 - 낙동강은 김해평야 - 금강은 논산평야 - 삽교천은 예당평야 ♫~~~~
상류에는 분지 하류에는 평야~~♫♪"
어린 나이에 재밌게 따라 불러서인지 수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나는 그 멜로디를 떠올리며 우리나라의 강과 평야를 매칭시켜 기억하고 있다.
또 선생님께서는 '한반도의 산맥(山脈)' 역시 마찬가지로 동요 멜로디에 개사한 가사를 붙여 노래로 알려주셨는데 그때는 율동으로 산맥의 위치까지 허공에 그려가며 노래 부르게 하셨다.
"장백♪ - 마천령♪- 함경♪ - 낭림♪ - 강남♪ - 적유령♪ - 묘향♪ - 언진♪ - 멸악♪ - 마식령♪ - 광주♪ - 태백♪ - 차령♪ - 소백♪ - 노령♪♪♫"
덕분에 한반도의 산맥들 역시 지금까지 정확히 그 이름과 지도상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로 국방 TV의 '역전다방(역사와 전쟁을 다루는 방)' 콘텐츠를 즐겨보고 있다.
전쟁사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거의 1년에 가까운 기간을 태평양 전쟁에 대해 다루어왔는데, 학교 수업보다도 훨씬 심도 있고 자세한 분석을 전해주고 있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역전다방'의 에피소드 중에서는 2차 대전 중 이뤄진 주요 '국제회담'에 대해 언급된 적이 있었다.
카이로(1943.11.22), 테헤란(1943.11.28), 얄타(1945.2.4), 포츠담 회담(1945.7.17) 등 각 '국제회담'이 개최된 배경과 참가국, 회담 장소가 정해진 배경, 참가국 별 입장과 회담 결과에 따른 이후 전쟁과 국제질서에 미친 영향까지...
전반적인 역사적 맥락을 자세히 설명해주었기에 2차 대전의 전개 상황과 연결해 각 국제회담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세한 맥락을 이해하게 되면서 교과서에 나왔던 각 국제회담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었고 '왜 학교에선 이런 중요한 내용을 단순히 암기 대상으로만 느껴지게 교육해 준 걸까?'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학생 시절 세계사 시험 문제에서는
Q. 아래의 회담을 연대순으로 정리한 순서가 옳은 것을 고르시오.
① 카이로 - 얄타 - 포츠담 - 테헤란
② 얄타 - 포츠담 - 테헤란 - 카이로
③ 카이로 - 테헤란 -얄타 - 포츠담
④ 포츠담 - 카이로 - 얄타 - 테헤란 이런 정도 문제로 관련 지식을 평가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역전다방'에선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여 쉽게 연대순을 기억할 수 있는 정공법 말고도 위 국제회담 연대순을 쉽게 외울 수 있는 숏컷(Shortcut)도 제시해줬는데 "카스테라 얄라 폭신해"가 그것이다.
초성만 모아 뜻도 모를 단어를 만들어 기억하는 것보다는 의미가 있는 문장을 만들어서 기억함으로써 훨씬 더 쉽게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로 맥락으로 그리고 이미지 연상의 방법으로
소중한 지식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내 머릿속에 각인시켜 준 어린 시절 선생님과 유튜브 선생님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고, 나 또한 재미삼아 알아두면 좋을 시사용어를 쉽게 기억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고안한 방법은 시사용어 자체를 N행시로 풀어써서 풀어쓴 N행시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게 써보면 어떨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도그마의 경우라면,
도그마 (dogma)
사전적 정의
1.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
2. [종교일반] 이성(理性)으로서 비판·증명이 허용되지 않는 교리(敎理)·교의(敎義).
N행시 정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받아서
마지못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마지노선의 경우라면,
마지노선 (프랑스어: Ligne Maginot)
일반 정보 (위키 참조)
마지노 선 또는 마지노 요새는 1936년 프랑스가 독일과의 국경에 쌓은 긴 요새이다. 프랑스의 국방부 장관 앙드레 마지노의 요청에 따라 1927년에 짓기 시작하여, 1936년에 알자스부터 로렌에 이르는 마지노선이 완공되었다. 마지노 요새에는 벙커 형태의 건물에 포와 총을 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0년, 나치 독일은 벨기에로 침입한 다음, 우회하여 프랑스에 침공하면서 마지노선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막는 데에 소용없게 되었다. 현대에는 "최후의 방어선", "넘어서는 안 되는 선", "넘지 못하는 선" 등을 일컬을 때 마지노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N행시 정의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지구 최강 방어선인 줄 알았더니
노력도 소용없이
선회해서 돌아가니 말짱 헛수고
더 많은 다양한 예시를 생각해보려 했는데 이런 방법이 또 어떤 사람에겐 더 헷갈리는 이유가 될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혹시 몇 사람만이라도 내가 쓴 N행시가 시사용어를 이해하는데 도움된다면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더 많은 시사용어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