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만약 누군가 자신은 살면서 한 번도 마음의 상처를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은 둘 중 하나다.
완벽한 거짓말장이거나 아니면 남에게 상처만 주는 쪽이거나
그러니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런 상처를 회복하며 살아간다.
혹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또 누군가는 한잔의 술로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이건 간에 사람들은 우울하고 힘든 감정이 마음에 남아있지 않도록 해소하고 싶어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우울하고 힘든 감정이 마음에 남아있으면 감정이 육신을 지배하고 건강에 마저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때는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상사에게 모욕적 힐난을 받은 사람은 함께 상사를 욕해 줄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감정의 회복이 쉬워진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힘든 학생은 감정을 공유해 줄 다른 친구와의 관계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성에게 거절당해 마음 아픈 사람은 친구의 위로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 아픈 마음을 희석해 간다.
20년 전 발표된 가수 '하림'의 노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이 다른 사람을 통해 회복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관통하는 가사를 들려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신과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자신을 버리려는 사람조차도 힘든 순간 손 내밀어 준 누군가에게서 감정을 추스르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운을 얻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이야 말로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최고의 존재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만약 마음의 상처를 함께 하고 또 위로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진짜 힘든 상황에 자신이 혼자 뿐이라고 느껴진다면
힘든 마음은 자신을 더욱더 극한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내가 감히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조심스럽게 추천해 보자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보기를 권해본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힘들고 거친 감정은 마음속에 담아두면 감정의 강도와 크기를 키우게 된다.
마음을 나눌 누군가와 대화하고 털어놓는 것이 아픔과 슬픔을 나눠서 줄이는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그런 상대가 없을 때는 누가 당장 들어주고 봐주지 않더라도
마음의 아픔을 일단 밖으로 꺼내놓아 보라는 것이다.
힘든 감정은 몸 밖으로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효과가 있다.
누군가 알아주기 바라는 나의 힘든 마음을
그저 아무라도 알아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일이다.
세상이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기만 해도
어두운 마음이 정신과 몸을 잠식해 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늦추고
오히려 마음이 정화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비단 개인적인 경험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마음의 괴로움을 예술로 표출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례가 전해진다.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은 누명을 쓰고 궁형을 당해 하루아침에 고자가 되었지만 인류 역사에 불멸의 역작을 남기고 역사의 한 부분이 되었다.
멕시코의 국보로 불리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일반인이 상상하기도 힘든 절망 속의 삶을 살면서도 조국과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그림을 그려냈다.
힘든 마음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사례는 그 밖에도 수없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마음이 힘들면 반드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마음에 담아놓은 아픔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만은 의심하지 말고 일단 시도해보기를 권해본다.
이미 충분히 힘들고 또 함께 얘기할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뭐 손해볼 일도 없지 않을까 ?
속았다 생각하고라도 꾸준히 글을 쓰고 그려보고 또 다시 그렇게 하다보면
적어도 글을 쓰고 그리는 실력이라도 조금씩 늘 것은 장담한다.
그리고 비록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무뎌지지는 않더라도
잠시는 잊고 다른 생각을 할 시간들도 분명히 늘어날 수 있다.
자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