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 ‘역설의 역설’
p.111
세상에 리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변화를 즐기는 사람도 없다. 대부분 안정을 원한다. 근데 세상에는 안정 대신 리스크만 존재한다.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는가?
리스크를 과감하게 껴안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큰 리스크는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현재 어디에 속하는가?
요샌 이런 생각을 줄이려고 한다. ‘그때 나는 왜 아무것도 안 했을까? 난 왜 그렇게 겁이 많고, 취직이 인생 목표였던 사람처럼 모든 걸 멈추고 살았을까?’하는 후회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안정이라고 착각했었다. 리스크 없는 도전은 없었다. 밖에서 보기 좋았던 것도 막상 해보니 나랑은 안 맞았던 재봉틀 수업, 아는 동생 따라 우연히 갔던 댄스 클래스가 실력과는 별개로 재미있었다.
싫어해~ 못해~귀찮아~바빠~
4 총사가 늘 내 옆에 있었다. 과거의 나를 보면, 후회가 밀려온다. 나 보다 어린 사람들의 철든 도전을 보면, 멋지고, 가끔은 열등감을 갖는다.
‘어쩜 이렇게 빨리 알았을까? 난 그 나이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사람들 따라다녔거든. 여기저기 모임에 끼려고 노력했고. 정말 너네들 너무 멋있다!’이런 독백이 마음속에서 메아리친다.
철없던 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후회라는 습관의 늪.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 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 나랑 비교하고, 예전의 나 보다 성장해야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과거는 흘러갔고, 현재는 옆에 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의 나는 같은 일상 속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세상도 변하고, 나라는 사람도 변해간다. 과거에 했던 일이 없어서, 지금 해 보고 싶은 일과 호기심이 많아졌다. 경험이 적으니, 어떤 고정관념이 형성되지도 않았다. 역설의 역설. 그래서 새롭게 시작한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 헤라클레이토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