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나, '리더의 말 그릇'
(전자책 54%)
[첫 번째, 감정 알아차리기]
먼저 나의 감정에 집중했습니다. 짜증, 서운함,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걱정, 불안함도 같이 느껴졌죠. 이 중에서 핵심감정은 걱정인 듯했습니다.
'저렇게 불만이 많다니. 그만두면 어쩌지. 사람 다시 뽑기도 힘든데.'
자극적 감정인 '불안'도 계속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두 번째, 공식 알아차리기]
이러한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의 자동 공식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머릿속에 자동적으로 떠올랐던 생각을 살펴봅니다.
' 요즘 친구들은 힘든 걸 견디지 못한다더니 정말이군.'
'사람이 부정적이네. 얼마나 일했다고 벌써...'
'센터장인 나한테 바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나?'
'당신도 내 편이 아니군!'
[세 번째, 욕구 알아차리기]
마음을 가다듬고 이제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듣기 불편한 직원의 말에 휘둘리는 대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대화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라고요.
'이 친구가 잘 적응하도록 돕고 싶다'저의 욕구는 이것이었습니다.
+ 중략
이럴 때일수록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욕구는 부정적 감정의 잿더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 서 있을 때, 상대방을 바꾸려고만 들면 공감과 협력은 깨져버리죠. 이미 한편이 아닌 셈입니다.
+
그러니 힘든 대화 앞에서 자신의 감정-공식-욕구를 찾아 연결시켜보세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드러나지 않았던 내면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될 것이고,
당신의 말은 자연스럽게 깊어질 것입니다.
요 근래 글을 쓰기 어려울 만큼 몸이 바쁘지 않았다. 바쁜 건 마음이었다.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이 까만 잿더미가 쌓인 것처럼 우울하고, 부정적이었다. 부정적인 기운이 한가득이라 글을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았고, 쓴다 해도 낙서장처럼 우울감을 남길 것 같았다.
결국 나를 내 자리로 되돌리는 건 나였다. 명절이 끝나고, 혼자 꼬박 하루를 보내고, 마음의 소용돌이가 멈추기 시작했다. 이럴 때 내향인인 걸 느낀다. 방전된 마음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이었다.
반갑지 않은 이벤트와 부정적 감각의 결합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과 패턴이 결합되어서 실제보다 더 크게 몸집을 부풀린다. 그리고 나는 더 크게 실망하고, 화 내고, 우울해한다.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냈다. 나라는 사람의 그릇도, 말 그릇도 한없이 작았다.
화를 표현하고 싶은 게 아닌 마음과 욕구를 표현하고 싶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처럼, 이해를 구하는 것은 길고도 어렵지만, 화를 내는 것은 쉽고도 빨랐다. 하지만 빠른 속도만큼 상처도 깊었다.
불편한 감정 뒤에 숨겨진 나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렇게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모진 말로 표현했다. 말을 하고 난 후 되돌아서면 표현 후 상쾌함이 아닌 죄책감이 남겨졌다. 나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부정적인 걸까? 불평과 불만의 고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작디작은 말 그릇을 한 번에 커지게 하는 마법은 없지만 나의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은 특별한 일이 생기기 전부터 실행해봐야겠다. 감정이 커지면 이성은 작아진다. 피아노 한 곡을 어떻게 하면 악보 없이 외울 수 있냐고 비결을 묻는 나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매일 기계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악보를 머리가 아니라 손이 외워요. 손이 외울 때까지 연습하는 게 비결이에요."
말 그릇을 키우는 것, 즉 나의 감정과 욕구를 분리하는 연습도 의식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나눠질 만큼 무한 연습만이 비결이 될 것 같다. 오늘은 '두 번째, 공식 알아차리기 단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