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다

최준영, '동사의 삶'

by 그럼에도

p.169

[ 문장력을 기르는 다섯 가지 습관 ]


하나, 많이 읽기.


둘, 번역해 보기


셋, 많이 생각하기.


넷, 소리 내서 읽기


다섯, 말장난 즐기기


한 가지 더. 글은 써본 만큼 좋아지게 마련이에요. 글은 결코 자신의 능력보다 잘 쓸 수도 못 쓸 수도 없어요. 다만 자주 쓰다 보면 조금씩 감각을 갖게 되고, 결국 글도 좋아지는 거죠.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일이 뜸해졌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미루다 미룬 과제가 결국 마감기한이 다 되었다. 어찌어찌해서 7개의 숙제 완성, 오늘은 또 하나의 추가 미션 과제를 제출했다. 나라는 사람이 만든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생각대로 살지 못하고, 사는 대로 생각하거나 그마저 생각도 사라졌다.


더하여 input이라고 할만한 독서량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을 발견한 건 마감 시한 직전의 과제를 하러 간 도서관에서다. 과제를 하려고 하니, 갑자기 다른 분야의 책이 읽고 싶어 졌고, 이럴 때는 어떤 정보도 없이 보석 같은 책이 눈앞에 딱 나타나는 마법이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도서관에서 잠깐 길을 잃었다. 낯선 코너에서 제목이 눈이 딱 들어온 책이었다. '동사의 삶'이라는 글귀가 눈을 사로잡았다. 순서에 상관없이 그냥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작은 글의 묶음이었다. 그리고 작은 글에서 울림이 있는 문장이 담백하고, 간결하게 적혀 있었다.


동사의 삶은 척박한 현실을 비관하지 않아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삶이거든요.


두드린다. 그냥 해 본다.

소소한 도전


글을 쓰면서 욕심이 생겼다.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그다음엔 글과 어울리는 그림을 넣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핀터레스트에서 원하는 그림을 찾아서 넣다가 이번엔 직접 그려보고 싶었다. 이번 달부터 가볍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욕심이 욕심을 낳고 있었다. 나의 글에 내 그림을 넣고 싶었고, 글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갖고 싶었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하늘에 닿아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원데이 클래스에도 가보고, 경쟁률이 높아 보이는 곳에 원서도 내봤다. 그리고 작은 프로젝트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한 강좌를 맡아보기로 했다.


모든 건 검색하는 손이 결정했다. 손과 머리가 결정하고, 내 몸은 마감 직전에 간신히 움직였다. 낯설고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지금의 선택, 책의 글귀처럼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삶'을 위해서.


그렇게 바라던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았다. 하늘에서 내려준 행운도 없었다. 동사의 삶으로 움직이는 내가 아주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었다.


그냥 가볍게 움직이다, 응모한다, 시도한다, 가끔은 성공한다, 가끔은 실패한다, 후회한다, 그리고 조금씩 성장한다.


나에게 성공은 다가오지 않았지만

성장은 내가 다가갈 수 있는 영역이니까.


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어떤 학자가 쓴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세계관을 공부하면 나의 내면에는 그 학자의 나무가 옮겨 심어진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무의 종류도 각양각색일 것이고 숲은 면적도 넓을 것이다.


반대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면 숲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면이 황량할 것이다. 다양한 나무가 자란 숲을 키운 사람은 그 안에 괴테라는 나무도 가지를 뻗고 있고, 도스토예프스키, 플라톤 나무도 자란다.


- p.94 사이토 다카시, '내가 공부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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