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림보

정반대의 취향

by 그럼에도

어제와 오늘은 색연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연히 보게 된 책을 보다가 컬러링북을 사게 되었다. 그것도 나와 정반대 취향의 '세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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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컬러링북은 그림은 예쁘지만 내 취향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그림이 '보태니컬 아트'라고 하는 식물 세밀화다. 나의 평소 성향은 자세히 관찰하고 천천히 표현하는 방식보다는 단순하게 그린 일러스트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반대 스타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적합한 처방전이 아닐까? 막상 그림책을 사보니 책에서 사용한 색연필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수성 색연필이였다. 없으면 없는 대로 갖고 있는 유성 색연필 중에서 비슷한 색감을 찾아서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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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대강 몇 번 그리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덧칠 외에도 작은 선들은 직접 그려야 했다. 그리고 몇 번의 덧칠을 해도 책하고는 달랐다. 그럼에도 나름 괜찮았다. '정서불안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는 평소 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잠깐의 집중과 몰입이 좋았다.


그림의 결과보다 그림에 잠시나마 집중하는 과정이 좋았다. 일종의 '그림 명상'을 하는 느낌이었다. 새해가 되었고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KakaoTalk_20230107_154036927.jpg 팬지의 꽃말은 사색

작년 이 맘 때는 인강 결제를 하고, 새벽 기상을 하고, 이런저런 계획으로 바빴다. 올해 새해는 정반대로 비워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필요한 나의 몸무게처럼 ^^;;


일상이 단순하고 단단한 '알토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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