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5대 종교

<일상다반사> 다름이 인정되지 않는 공간

by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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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들었던 유현준 교수님의 건축학 강의에서 재밌는 단어를 배웠다.


'한국인의 5대 종교' - 기독교, 천주교, 불교, 교육, 부동산!!!


앞에 3개의 종교를 제외하고, 특히 교육과 부동산에 대한 애정과 몰입은 30대에 들어서면서, 그 강도는 강에서 바다로 나간 듯, 어마어마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작년 이맘때, 나간 친목 모임은 교육과 부동산, 2개의 종교에 대한 몰입의 순간이었다. 때마침 나를 제외한 전원이 유부남, 유부녀였던지라 모였던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2개의 주제에서 대화는 멈출 줄 모르고 흘러갔다. 너무나 화기애애한 나머지, 식당이 문을 닫기 10분 전, 자정이 다돼서야 나올 수 있었다.


유일한 다름을 가진, 어디에서나 속할 수 없는 존재의 헛헛함이란 ㅋㅋㅋ 교육은 둘째 치고, 미혼일지라도 '부동산'이라는 소유물을 소유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자는 설 자리가 없는 공간이었다. 집을 보러 다니는 행위인 '임장 활동'이라는 단어를 친구 이름처럼 쉽게 부르는 현실이 나에겐 너무나 낯설었다.


나이에 맞는, 사회에서 원하는 조건에서 벗어난 듯함을 느끼고, 웃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난감한 순간까지... 30대 사람들에게 공통의 주제란 교육, 부동산 2가지를 제외하고는 없는 걸까?


우연히 봤던 '알뜰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푹 빠져버렸던 기억이 있다. 전혀 다른 나이, 직업, 성향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동안 나누는 다양한 주제, 끊임없는 토론, 그리고 공감과 감동


실생활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낯설고, 신기한 장면이었다. 저 화면 속에 나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과 상상과 함께!


우리는 일반적으로 무지개는 7개의 색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셀 수 없는 많은 색으로 이루어진 모습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 비슷한 연령대를 지나고 있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순간과 생각, 과정을 맞이한다. 일곱 색깔 무지개보다도 훨씬 더 다양할 수도, 더 적을 수도 있는......


다름이 틀림이 아닌

5개의 종교 이외의 것에도 아름다움과 몰입을 느끼는 순간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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