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오피스타운 내 위치하고 있다. 여의도나 광화문만큼 대기업들이 몰려있는곳은 아니지만, 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이쪽 지역에서는 나름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독특한 곳이다.
직장인의 낙은 별로 없다. 직업에서 낙을 찾자면 한없이 우울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매일의 일상 중 맛있는 점심을 먹거나 카페인 가득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일, 혹은 짬짬이 대장 뒷담화를 하거나 회의시간 집중하는 모습으로 딴생각을 하는 등의 사소한 것들에서 기쁨을 찾곤 한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져서 책가방을 메고 걸어서 출근하곤 하는데 그 재미가 또 쏠쏠하다. 사십오분 남짓 걸어서 도착하면 굉장히 상쾌하다.
회사건물 내에는 카페가 대여섯개쯤 있는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다. 커피맛이 거기서 거기인 나같은 사람부터 원두의 신선함을 따지는 사람까지 선호하는 카페다. 나름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되는 맛집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커피맛도 커피맛이지만 사장님이 가진 특이한 철학이 매출에 한 몫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따뜻한 조명, 세련된 바리스타, 그리고 향긋한 커피와 와플 이면에 결코 친절하지 않은 사장님이 있다. 사장님은 차갑고, 할말은 한다. 아닌건 아닌거고 맞는건 맞는거다.
하지만 그분에겐 굉장한 열정이 있다. 차갑다는건 불친절하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커피에 대한 자신이 있고 열정이 있다. 쓸데없는 농담도 하지 않고, 남 이야기를 시시콜콜 이야기하거나 전달하지 않는다. 고객과 본인을 대등한 위치에 두고 인사하며 인정에 호소하여 하나를 더 팔기보다 실력에 우선하여 두개를 판다. 고객들은 이 카페를 신뢰하고, 그래서 종종 이야기한다.
"여기 커피가 제일 맛있긴 해"
오늘도 아침부터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내가 1번 손님인 것 같다. 카페안,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 따뜻한 라떼 한 잔. 기가막힌 조합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