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이해할 수 있는,
그러니까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성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독일에 와서 초반에는
아! 말만 잘 통하면 뭐든 할 수 있겠다.
말이 안 통하니 외롭다.
한국 사람끼리면 쉽게 말이 통할텐데.
싶었다.
근데 차츰 시간이 지나고
이곳에서 다양한 한국 사람도 만나고
독일 사람, 외국 사람들을 만나보니
말이 통한다는 게
단순히 문장과 맥락만을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그러니까 말이 통한다는 건,
마음이 통하는 것과 같다.
때론 손짓, 발짓만으로도
아니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말이 통할 수 있다.
어떨 때는 문장의 완벽한 행간의 이해가
방해가 될 때도 있다.
당연히 모국어는 이해가 빠르고,
아 다르고 어 다르고
행간의 차이, 뉘앙스의 차이를
좀 더 쉽게 알아챌 수 있긴 하지만
때때로 내재돼 있는 숨은 의미라던가,
복잡 미묘한 감정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하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분명 같은 한국말인데도
말 안 통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여기서 편한 건,
단순히 말하는 팩트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차다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듣고
단순하게 답하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다.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정말 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
행간의 의미,
내재된 속뜻 뭐 이런 거창한 건 아니어도
얘길 하다 보면 느껴지는 건 있다.
이 사람의 진심, 배려, 친절 등등.
당연히 이곳에도 이유 없이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어딜 가나 다양한 사람들은 존재하니까.
그래서 대부분 무시하기는 하지만
알면서도 종종 기분 나쁠 때도 있다.
그래도 세상엔,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에
친절한 누군가의 한마디, 배려에
나빴던 기분이 상쇄된다.
어느 프로에선가
최화정이 했던 말이 찰떡같이
맞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잖아.
사람들이 너를 모르고 싫어하는 것처럼
너의 진짜를 모르고 좋아하는 것도 있어.
그니까 그냥 퉁쳐!(●'◡'●)
그래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으니
아까 만난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의
기분 나쁜 태도는 그냥 퉁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