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유럽

독일살이 5년의 기록

by 알레스구트


어른도 즐겁고, 아이도 즐거울 순 없을까?

매 주말 아이들 놀이터 투어만 하기엔

너무도 아쉬웠다.


짧게나마 여행 겸 힐링 갬성으로

캠핑이나 떠나볼까?


텐트 쳐놓고,

아이들은 자연을 벗 삼아 놀거나

캠핑장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놀 수도 있고.

어른들은 근처 텐트에서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으니 안심이고

책도 읽고, 자연에서 쉬다가

저녁엔 느긋하게 바베큐나 해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어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날 좋은 주말이면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비싼 호텔비 마저 아낄 수 있고,

캠핑이 답이다!


그때부터 캠핑 용품을 하나 둘 사모으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아무리 중고로 구입을 해도

하나하나가 적은 돈은 아니었다.

텐트,

에어 매트,

조명,

캠핑 의자,

식탁

침낭,

부르스타,

선반…


'차라리 캠핑카가 편하려나'하는 생각이

문뜩문뜩 들었지만

대여섯 번쯤 하면 본전은 뽑겠지.

또 캠핑은 텐트가 제맛이니까!


그렇게 우리의 캠핑로망은 시작됐다.


우선 캠핑장 분위기도 볼 겸

독일 친구 가족네 캠핑장에

하루 방문해 봤다.


처음 가본 캠핑장의 풍경은 가히 놀라웠다.

북독일에 위치한 제법 큰 규모의

SÜDSEE-CAMP였는데

애완동물도 입장이 가능하고,

수영장에 곳곳에 크고 작은 놀이터,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실내 사우나 등

휴가로 즐기기에 너무나 완벽해 보였다.


친구네는 캠핑카라 그런지 안락해 보였다.

안에 아이들 2층 침대도 있고,

간이 거실 공간(비 올 때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어른 침대 공간이 구별돼 있고

무엇보다 옷가지들과

각종 식기류를

서랍과 찬장에

잘 보관해 움직일 수 있는 게

확실히 좋아 보였다.

게다가 작은 화장실도 있어

마치 하나의 움직이는 집 같아 보였다.


그렇게 우린 한 낮부터 저녁 무렵까지 머물며

바베큐도 하고 놀이터, 물가 등을 돌며

어른은 쉬고 아이들은 노는

캠핑 로망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맛에 캠핑을 하는구나!




우리의 첫 캠핑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

북쪽 Büsum(뷔줌)이라고 하는 작은

해안도시에서였다.

북쪽 바다는 여름에도 바닷물이

차갑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그래도 또 그만의 매력이 있다.


마침 뮤직 페스티벌 기간이어서

사람들도 많고,

밤늦게까지 음악이 울려 퍼졌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많고,

무엇보다 저녁에 먹은

한국식 삼겹살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첫 캠핑 치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옷과 장난감들을

너무 많이 챙겼던 것,

텐트 치는 데에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던 것,

텐트 바닥 틈으로 벌레가 들어와

일체형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것,

여름이었는데도 밤에는 추워서

난로가 꼭 필요하다는 것 등

다음 캠핑을 위해

수정 보완해야 할 점들을 체크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A=B라는 공식은 편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