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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란 Oct 05. 2022

제품 개발을 함께 할수있는 지지자들을 모집하다.



소스 개발연구소와 계약을 하고나서,  샘플이 나오기까지   정도 걸렸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제품 출시에 유리한 판을 만들어나갈 단계라고 생각했다제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브랜드 지지자들과 함께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브랜드의 써포터즈를 모집했다. 인원은 5~10명 정도로 정해뒀다. 이들이 수행할 미션은 소스 샘플을 시식하고 맛 피드백을 해주는 것과 추후에 아마존 마켓에 제품 포토후기를 작성해주는 것이었다. 활동혜택으로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캐릭터 볼펜 등의 굿즈를 함께 보내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해주었다. 써포터즈 멤버를 선별하는 과정이 약간 번거롭고 신경쓰이긴 했다. 그렇지만 7명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어서 기뻤다. 모두 인도에 사는 10대 친구들이었다. 인스타그램의 그룹채팅 기능을 활용해서 한꺼번에 공지를 하고 관리를 했다.



1차 샘플이 집에 도착한 날, 샘플 소스를 언박싱하고 직접 먹어보는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1차 샘플이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달았다. 밥에 비벼서 먹어보기도 하고, 만두 같은 기름진 음식을 찍어서 먹어보기도 했다. 볶음밥에 넣어서 먹어보았다. 지나치게 달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해외에 수출할 고추장소스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팔 계획이었다. 한국 사람 입맛에도 맞지 않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소고기고추장볶음은 보통 밥에 비벼 먹는다. 소고기 대신 콩으로 소고기의 식감을 살린 나의 비건 고추장소스는 한국인의 대표 주식인 밥과 잘 어울려야했다. 피드백을 연구소측에 전달했고, 이를 개선한 2차 샘플이 며칠 뒤에 도착했다.


볶음고추장 2차 샘플은 내 입맛에 맛있었다. 달게만 느껴졌던 불쾌함이 사라지고 맛있게 매콤달콤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이제 외국인 친구들에게 맛 피드백을 받아야할 차례였다.



2차 샘플을 소분해서 택배로 부쳐야했다. 소분해서 담을 미니 파우치와 함께 파우치에 붙일 답례 스티커도 함께 구입했다. 샘플을 보내는거지만 조금이라도 예쁘게 담아서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써포터즈 멤버들이 모두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아미들이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상품 볼펜을 함께 동봉하기로 했다. 한국과자를 먹어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어서 조그만 과자도 함께 부쳤다.



가장 중요한 설문지도 넣었다. 7명 모두에게 일일이 손으로 직접 썼다. 이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하여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가장 먼저 구매의향을 물었다. 이 제품이 시중에 판매된다면 이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지 5점 척도로 표시하게 했다. 긍정적 응답자에게는 구매 이유를, 부정적 응답자에게는 구매하지 않는 이유를 서술해줄 것을 요청했다. 뒤이어 이 제품을 다른 친구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보고, 제품의 필요성과 차별성을 질문했다.



남편은 과연 모두다 응답해줄지 모르겠다며 다소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써포터즈 친구들을 믿는 것밖에 없었다. 우체국 국제특송을 통해서 고추장 소스가 담긴 7개의 택배상자가 인도로 날아갔다. 배송기간은 최소 1주일에서 최대 1달 정도였다. 소스를 택배로 보내는 과정들 모두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이전 07화 비건 볶음고추장 개발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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