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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란 Jan 18. 2023

4종 서류 작성하기

제품출시하기까지 산넘어 산이다.

공유주방 플랫폼, 위쿡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까지 거쳐야할 여러 단계가 있다.

그 중에서 4종 행정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까다롭고 어려웠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는 데 이렇게 많은 서류들을 제출해야하는지 몰랐다.

눈앞에 닥친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였다.


가장 먼저 위쿡의 네이버 카페에 가입 후에 4종 행정서류를 다운 받아서 작성해야했다.

서류마다 자세하게 설명이 기재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읽어본 뒤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1) 원자재규격서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의 정보 및 함량을 기록하는 서류이다.

해당 원재료 식품표시사항에 적힌대로 적어야하며,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빠짐없이 써놔야 한다.



2) 유통기한 설정사유서


제품을 기획, 개발할 때부터 대체 유통기한은 어떻게 설정해야하는 건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유통기한 설정사유서를 작성하면서 모든 의문이 풀렸다.

첫번째 방법은 유통기한 실험을 수행하는 기관에 의뢰하거나 자체적으로 실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땐, 정확한 유통기한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만약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이 6개월이라면, 유통기한 실험 기간도 6개월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비용적인 여유가 없고 시중에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그 기성제품의 유통기한을 참고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참고하는 기성제품이 '품목제조보고번호'가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성제품과 7가지가 모두 동일해야 한다. 첫째, 식품유형. 둘째, 성상. 셋째, 포장재질 및 방법. 넷째, 보존 및 유통온도. 다섯째, 보존료 사용여부. 여섯째, 유탕 및 유처리 여부. 일곱째, 살균 또는 멸균 방법. 이렇게 7가지가 동일해야 유통기한 설정실험을 생략하고 기성제품을 참고하여 비슷한 유통기한을 설정할 수 있다. 




3) 식품표시사항


많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나도 이 당시에 적은 식품표시사항이 약간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이후에 표시사항 멘토링을 받아서 다시 수정했다.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원재료명 및 함량, 원산지'를 적는 란이다. 모든 원재료를 '함량순'으로 기입해야 한다. 많이 사용한 원재료부터 차근차근 적는다. 또 제품명에 원재료명이 들어갈 경우 해당 원재료에만 함량을 기입해줘야 한다. '채식한입 콩고기 볶음고추장'이라는 제품명에는 콩고기와 고추장이라는 원재료명이 들어갔기 때문에 '고추장 30%, 두류가공품 18%'라고 원재료명과 함량을 함께 적었다. 제품 식품표시사항을 보면 국산, 수입산 등이 적혀있는데, 이 원산지는 함량이 높은 순으로 상위 3가지 제품만 작성해도 된다. 


업소명, 유통기한, 내용량, 포장재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보관방법이나 주의사항, 고객상담실번호, 분리배출 마크(이미지)를 함께 기입해야 한다.




4) 제조방법설명서

이제 마지막으로 제조방법설명서만 적으면 4종 행정서류 작성이 끝난다.

제품개발시 제조공정도를 정리해서 만들어뒀을 것이다.

제조공정도를 제조방법설명서에 적으면 된다.

예를 들면 (1) 입고 (2) 전처리 (3) 가열 (4) 포장 및 출하 라는 제조공정도의 공정명을 적고

공정내용 부분에는 그에 해당하는 자세한 설명을 적어주면 된다.



모두 다 작성했으면 서류들을 업로드한 뒤에, 담당자님의 승인을 기다리면 된다.

길게는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당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하는 크라우드 펀딩 일정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서 모든 것을 소화해내야했다. 서류들이 승인되고나서 위쿡 측과 전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자계약서를 영업신고할 때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프린트해서 잘 보관했다.



앞서 대구까지 내려가서 발급받은 식품위생교육 수료증, 식품제조방법설명서(위 4종 서류 중 제조방법설명설를 프린트하면 된다)과 전자계약서, 건강진단서, 신분증, 식품영업신고서를 들고 종로구 보건소로 갔다. 여기서 영업신고를 하면 이제 드디어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등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 양산 단계에서 꽤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했는데 이제서야 한 고비 넘길 수 있었다. 영업신고증을 받고 곧바로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등록까지 완료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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