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소스 전문 브랜드, '채식한입'

"제품 브랜드명은 뭘로 할지 정했어요?"

라벨에 들어갈 문구, 표시사항 등에 한창 신경 쓰고 있을 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멘토님께서 나에게 넌지시 던진 질문이다. 대답을 못하고 한참 벙쪄 있었다. 세상에, 제품 브랜드명도 생각 안했다니...! 그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 회사명은 콘텐츠 채널 이름인 '케이맛스타'로 정했다. 그렇지만 회사명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제품을 만든 회사에는 큰 관심이 없다. 제품 브랜드명이 더 중요했다. KPOP팬들에게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유명하지만, 그들의 기획사 이름인 '빅히트 뮤직(현재 하이브)'는 크게 관심 없는 것과 같다.

브랜드명을 들었을 때 쉽게 각인되는 이름, 이왕이면 브랜드의 정체성도 표현해줄 수 있는 이름이었으면 했다. 여러가지 이름들을 떠올렸다. 네 글자가 길지 않고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가족들, 지인들에게 투표를 한 결과, 채식한입이 압도적이었다.

브랜드 네이밍이 결정되었으니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상표권 등록이었다. 상표권 등록없이 사업을 시작해서 상표권 때문에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정말 많다. 반드시 상표권 출원을 먼저 해놔야 한다. 상표권이 등록되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소요되고 상표권 등록이 거부되는 리스크도 있다. 그렇지만 하루라도 빨리 상표권 출원을 해서 브랜드명을 다른 업체에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텍스트로만 하면 등록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해서, 위 그림과 같이 로고처럼 디자인해서 이미지와 함께 출원했다.

브랜드 이름이 정해졌으면 그 다음에 해야할 일은 제품의 컨셉을 명확하게 함을써 제품 차별화를 하고 구체적인 셀링 포인트를 나열해보는 것이다. 채식한입의 제품명은 '콩고기 볶음고추장'으로 정했다. '채식한입 콩고기 볶음고추장'이라는 제품의 핵심 컨셉은 '비건', '친환경'이다. 콩으로 식감과 영양을 살린 볶음고추장이며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국내외 MZ세대 여성들을 타겟팅한 제품이다. 슬로건으로는 '지구를 생각하는 채식한입, 맛있게 채식한입하세요' 라는 문구를 떠올렸다.

제품 차별화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재료 차별화

채식한입 콩고기 볶음고추장은 ‘비건’ 소스로서 소고기가 아닌 콩단백질을 사용한 볶음고추장이다. 소고기가 아닌 콩단백이라는 재료로 차별화를 꾀했다.

둘째, 포장

채식한입 콩고기 볶음고추장의 포장 차별화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셋째, 먹는 방법

채식한입은 SNS 레시피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

넷째, 제조 방법

채식한입 콩고기 볶음고추장은 ‘수제’라는 점을 내세워 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사 경쟁제품과 차별화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기획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의 소구점, 셀링 포인트를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셀링 포인트는 대여섯가지 정도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여 나열해보는 것이 좋다. 채식한입의 셀링 포인트는 크게 (1) 맛 (2) 100% 식물성 원료(비건) (3) 건강, 영양 (4) 고품질 원료 (5) 만능소스 이다. 이렇게 키워드를 나열한 후에 해당 키워드를 문장으로 풀어내서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정리하는 것은 쇼핑몰 상세페이지나 크라우드 펀딩의 스토리를 제작할 때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므로 반드시 정리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