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번지지 않는 방수 잉크
만년필에 플래티넘 카본 잉크를 주로 사용해왔는데 이게 정말 찐-한 완벽 까망이에요.
이렇게 내광,내수성이 강한 잉크들의 원래 용도는 문서 보존용 입니다.
그런데 그 위에 수채화 채색을 해도 번지지 않아 요즘엔 드로잉에도 많이 쓰는 것이죠.
편한 피그먼트 라이너도 잘 나오지만 만년필로 그리는 맛이 좋아 저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빈틈없는 찐득한 먹색에 좀 질려버려 블루계열 내수성 잉크를 알아봤는데,
종류가 많지도 않거니와 직구 해야되는 것을 제외했더니 두 가지로 좁혀졌어요.
(직구하기엔 가격 너무 애매...그렇다고 쓸데 없는 것을 같이 사고 싶진 않은 알뜰함! ㅎㅎ)
1. 플래티넘 피그먼트 블루
2. 몽블랑 퍼머넌트 블루
1. 채도가 높은 청색이고 2. 블루블랙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아,
색감이 맘에 드는 '몽'으로 선택했습니다. 몽블랑 만년필도 못사는데 잉크라도 써봐야지
20% 할인에 배송비 무료인 곳에서 낼름 구입 했고요. (제주는 배송비 추가로 붙어서... ಥ_ಥ)
별 이상없음을 확인 받고 만년필을 깨끗히 세척,건조시킨 후 잉크를 넣어주었습니다.
용량이 60ml로 겁나 많아요. 부지런히 그려야겠어요.
잘 골랐다 싶게 색감이 넘 맘에 듭니다.
잉크가 마른 후 물방울을 떨어뜨려봤지만 전혀 번짐이 없네요.
참, 이런 문서보존용 잉크는 안료 때문에 비싼 만년필에는 안 넣으시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엔 며칠 안써도 막힌 적은 없지만 만년필 종류나 피드 상태에 따라 다르니 꼭 확인해보세요.
나중에 방수되는 잉크들만 모아서 소개해보는 글도 써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