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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TA Oct 05. 2018

최애 만년필 하나 더 쟁이기

feat. 친구가 만들어준 잉크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바쁜 것 같지 않은데 시간이 늘 부족한 그런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8월부터는 다시 미니멀 라이프에 불이 붙어 두 달간 200개 정도의 물건을 비워냈습니다.

주로 오래된 책과 안 입는 옷들, 잡다한 주방,생활용품들이지요.

가죽도구와 미술도구는 아직 비워낼 수 없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지도 않은 ^^;)


물건을 비우면서 항상 깨닫는게 조잡한건 걷어내고 좋아하는 물건만 곁에 두자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현재 최애 만년필로 등극한 TRC 황동 제품을 하나 더 들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내려지는거지....)


국내 수입정가 77,000원인데 저는 아마존에서 배송료까지 60,000원($53.05)에 구입을 했습니다.

그냥 기본 배송인데도 주말 껴서 딱 일주일 걸렸으니 국내에서 사는 것 보다 훨 낫다고 봅니다.


TRC Brass Fountain Pen (트래블러스 컴퍼니 황동 만년필)


TRC Brass Fountain Pen

트래블러스노트 카페나 문방삼우 등 가입되어있는데 사실 만듦새에 비해 그닥 국내 인지도가 없더라구요.

필기구 전문 브랜드가 아닌데다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라미나 파이롯트 같은 중저가 제품보다는

약간 애매한 가격대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켓 사이즈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상당히 많구요.

하지만 이것들이 모두 저에게는 장점이어서 이렇게 아무도 시키지 않은 영업글을 쓰고 있답니다. 흐흐...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포켓사이즈

황동이라는 소재

다른 황동 만년필에 비해 저렴한 가격

빈티지한 불릿 디자인 (제가 알기론 1930년대에도 불릿 디자인의 펜슬이 있었어요)

잉크 흐름이 부드러운 유럽식 F닙


막 도착한 새 것과 1년 써서 산화된 모습



친구(렌더 오라버니)가 제조해준 그레이 잉크


몇 달 전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그레이 컬러의 방수 잉크를 아껴두었다가 처음 주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컨버터가 따로 없어요. 저는 카웨코 스포츠를 쓸 때부터 빈 카트리지를 버리지 않고 잘 씻어두고

주사기로 잉크를 넣어 쓰고 있습니다. 번거로울 것 같지만 오히려 아주 편해요. ^^


앞집에 사는 냥이. 항상 뚱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잉크 느낌 보려고 급히 그려봤어요. 써보니 웜그레이톤 같은데 맑은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

이 앞집냥이 처음에 자꾸 울집 마당에 똥 싸놔서 제가 미워했었는데 자꾸 보니 사랑스러워요.

요즘엔 인사도 받아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ㅋㅋ



여러분은 어떤 필기구를 가장 많이 쓰시나요?

혹 만년필을 자주 사용하신다면 최애 제품은 어떤것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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