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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보석 Jan 21. 2022

나의 다시 찾는 취향 0) 집나간 취향이를 찾습니다!

집나간 취향이를 찾습니다!

나는 특별한 선호가 없다.

어디 여행 계획을 세우든지 외식을 한다든지 남편에게 알아서 짜라고 한다.

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직업 때문이다.

나는 24년간 "패션 머천다이저"로 살았다.


남들이 평생 구매할 옷, 가방의 수백만 배 이상을 샀을거다. 어떤 색, 어떤 디자인, 어떤 가격, 얼마나... VM을 위해서 어떻게 assortment 하고 Sell thru, AUR, RRP, ROE, CAGR 등등 P&L을 맞추기 위한 업무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말년에는 Global MD라고 내 나라가 아닌 전 세계 상품을 관리하게 돼서, 지구 반대편의 바이어가 무얼 어떻게 샀는지, 이건 왜 많이 샀냐, 버젯을 왜 다 안 썼냐 등등 성격과 안 맞는 간섭을 계속해야 했다.


나 아닌 남들 것 골라주고 참견하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렸다.


쇼핑은 지금도 싫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경치도 보고, 직접 투자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은퇴 후 이제는 내 취향과 선호하는 것을 발견하고 기록하면서 내 일상과 생각이 찬란한 보석 같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나는 집 나간 취향이를 찾고 있는 중이다."




출처 poo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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