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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Nov 11. 2024

About Raon…? 1

나???


먼저 내가 나라는 사람을 보았을때 나는 뭐든지 득이 되는 실이 되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20대 초반 친구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갓 스무살 성인이 되어졌다. 그래서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되는지도 몰랐다


가끔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군생활을 하면서 느낀 “어른”이라는 단어는 그냥 나이가 하나하나 쌓여가면서 누군가의 도움없이도 혼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일인 것 같다. 대학입학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열아홉 살때 그냥 이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인생이 실패할 것 같고 혹시나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그게 세상에 전부인 줄만 알고 살았다. 근데 고작 1~2년이 지난 지금 20대 초반이 된 나는 어느새 사회의 참혹한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좀 있으면 제대하고 복학하고 졸업할텐데.. 취업은 어떻하지..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걱정부터 시작해서 나이만 성인이고 아직도 생각은 고등학생과 다를바 없는 나 자신과 몇년 후 내가 되어있을 직장인이라는 단어 사이의 괴리감을 자주 느낀다



나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냥 어릴때부터 내가 베풀었음 베풀었지 받는 것이 어색했다. 내가 부탁함으로써 상대방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뭐든 부모님이 해주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해본 적도, 기대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부탁이 생겼을때도 말을 잘 못하고 혼자 해결하곤 한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늘 꾹꾹 누르기만 할 뿐 겉으로 내뱉는 일이 거의 없다. 항상 어른이 되면 이거 해야지, 돈 많이 벌어서 저거 해야지.. 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어른은 언제쯤 될 수 있을까..? 30대? 직장인?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을때..? 아직까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일은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와서 자기가 해볼 생각도 하지 않고 나한테 대신해달라며 부탁하는 것은 제일 싫다. 물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무슨 당연한 것 마냥 반복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나한테 기댈때 대충 비위맞춰주고 그들이 떠나갈 때까지 체념하는 편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도 결국 참다 참다 어깨를 빌려주지않으면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 사람이 변하냐..? 네가 이러면 나는 누구한테 이야기하냐” 이러면서 화를 낸다. 그 말을 들을때면 반은 이해가 되지만 반은 짜증이 난다. ‘내가 감정쓰레기 통이야…?’ ,‘내가 오은영 박사님 같은 심리상담가야?’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주변에 말할 사람이 없었으면 나한테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난 왠만하면 혼자 삼키는데 자기 힘들답시고 와르르 타인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싶다. 듣는 사람도 힘든데…

그리고 나를 오래봤으니까 편하고 만만하다는 이유로 나에게 막말하고 선을 넘는 장난치는 사람도 정말 역겹다. 아무리 친구고 지인이고 편하더라도 일정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얘는 착하니까~ 하면서 만만한 호구로 보는 사람들은 자신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되래 묻고싶다. 이런 역겨운 사람들을 보면 가정교육도 교육이지만 단지 얼굴 아는 사이라고 할 말 못할 말 구분없이 말해도 된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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