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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까요...?

by 라온

지하철, 버스 안 나는 종종 오늘 하루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본다. 회의 때 말이 너무 많고 길지는 않았나? 팀원들에게 던진 농담이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제시한 목표와 인원배치가 정말 모두에게 납득될 만한 것이었던 것일까?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그런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하루, 하루 쌓이는 미세한 감정의 틈은 어느 순간 큰 균열과 결점으로 나타나고 돌아온다. 리더의 말투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리더의 태도가 팀원들의 고민 깊이를 결정짓는다. 그래서 나는 느끼는 바가 생기면 늘 블로그와 브런치를 쓰려고 노력한다. 겉모습이 아니라 내 마음속을, 반성은 불안감이 아니라 성장의 도구였다. 어제보다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나는 매일 나를 돌아본다.


최근에 나는 우연한 좋은 기회로 유튜브 '나는 대학생이다'라는 채널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유튜브 촬영을 했다. 촬영 중 받은 질문중 하나가 "리더는 성공(Success)한 리더와 존경(Respect)받는 리더 중 어느것이 맞을까요?" 이다. 이분법적 논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편을 가르려는 것은 사회적 통념적 익숙함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대답한 답변은 성공은 단기적 평가의 결과물이라면, 존경은 김장김치가 숙성되듯 장시간 동안 묵묵히 지켜본 다중의 의견이 집합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라는 답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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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는 대개 주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다면 존경받는 리더는 신분적으로 보상받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일 수도 있다. 금전보상은 순간적 임팩트는 무엇보다 강하지만 여운이 오래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반면 신분보상은 오랜기간 구성원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때론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성공한 리더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길은 더 어렵고 힘들다. 그렇기에 나는 리더십의 궁극적인 목표가 단순한 성공에 머무르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경은 단순히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진정성, 공감 능력, 그리고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쌓여가는 가치다. 물론,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단기적인 성공을 포기해야 하거나, 눈앞의 이익보다 더 큰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게 되고, 이는 결국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나 역시 단기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신뢰와 존경을 쌓아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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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크고 작은 행사를 현재까지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주변에 대학생활하는 친구들보다는 실무적인 경험을 많이 쌓는다고 느낀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이렇게 대학이라는 걸 코로나학번이라는 핑계로 대학생활을 뒷전으로 하고 하고싶은 공연기획 분야의 실무를 쌓아서 얻는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는게 다반사이다. 이 고민을 친구들한테 털어놓으면 '잘 살고 있다', '너 같이 열심히 사는 애 본적 없다'라는 답변이 오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대학생활의 아쉬움..캠퍼스 낭만을 즐기고 싶은 마음..지금 아니면 이런 공연기획분야 실무를 언제 경험해볼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교차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교를 다니고 일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인생을 배우는 큰 가치를 얻기도 했다. 물론 함께 어려운 유형의 사람도 많았지만 단지 나와 맞지 않을 뿐 그것도 그 사람의 고유한 성향이고 그런 성향으로 발현되는 장점도 있기에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그렇기에 나는 여전히 고민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결국 이 모든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공연기획이라는 분야에서 실무를 쌓으며 얻은 값진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배운 인생의 지혜는 분명 내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론 때로는 대학생활의 낭만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길을 걸었다는 자부심도 있다. 앞으로도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만의 색깔과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 언젠가 이 모든 시간이 모여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Fuerza, Ra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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