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경험담
사춘기 시절 외모 콤플렉스 때문인지 난 항상 다이어트 중이다. 몸도 내성이 생기는지 이제는 웬만한 다이어트로는 살이 잘 안 빠진다. 운동을 항상 하다 보니 근육과 지방 둘 다 많다. 아마도 소의 등급으로 보자면 마블링 좋은 A++ 정도 나올지 모른다.
20대 시절에는 저녁만 굶어도 빠졌는데 나이가 들수록 안 빠진다. 큰애를 낳고 살이 안 빠져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둘째를 낳고는 악착같이 15킬로, 셋째를 낳고도 10킬로가량 감량을 했었다.
당시 다이어트 비법은 모유 수유와 운동, 음식 조절이었다. 아이 돌보고 농사와 집안일 등을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줄넘기 500개를 했다. 줄넘기를 못하는 날은 아이를 재워놓고 거실에서 뱅글뱅글 돌며 걸었다. 매일 몸무게를 재고 적었다. 그랬더니 정확하게 2주에 1킬로씩 빠지고 4주에 한 번씩 정체기가 왔다. 운동강도를 높이면 또 같은 패턴으로 빠져서 6개월 후 10킬로 가량 감량되어 52kg까지 갔다.
분가 이후 해방감이 복병이었다. 어른들 없이 자유로운 삶이 좋다고 술을 먹었다. 아이 수유도 중단하니 다시 살은 야금야금 찌기 시작했다. 몸무게의 숫자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하니 막을 수가 없었다. 요요가 온 것이다. 살이 빠진 원인이 운동과 식이조절보다 모유 수유에 있었음을 알았다. 더 찌기 전에 막았어야 했다. 그전에 한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고강도 운동은 하기 싫었고 걷기만 했더니 별 효과가 없었다.
"00가 00한의원에서 약을 먹고 살을 8킬로나 뺐대" 지인의 말을 듣고 분당까지 가서 약을 지어 먹었다. 살은 빠지는데 입 마름과 변비가 심해져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약은 결혼을 앞둔 동생을 줬다. 그 덕에 신부는 날씬해졌다.
작년에 사무실 여직원이 뉴스킨을 시작했다. 다이어트 제품을 먹고 살이 많이 빠졌길래 지켜보다 나도 먹었다. 다이어트 식품 외에 단톡방으로 관리를 해줬다. 새벽에 일어나서 줌으로 운동을 하고 개인 운동은 항상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했다.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먹게 했다.
다이어트는 21주 동안의 프로그램이었다. 시작 전과 끝에 인바디를 측정하고 체지방률이 7퍼센트 넘게 빠지면 150만원 상당의 제품 한세트를 주는 경품도 걸려있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그걸 받기 위해서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했다.
아이유도 한다는 아파트 23층 계단 오르기를 했다. 하루 두 번 올랐다. 빠른 걸음으로 하천변을 한 시간 반씩 걸었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니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7퍼센트는 못했지만 5퍼센트를 감량해서 다른 선물을 받았다.
최근에는 보건소에서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도 참여했다. 이건 전국 보건소에서 다 하는 공짜 프로그램이다. 신청 자격은 19세 이상부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 복용 전 인사람 으로 건강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다. 건강위험요소는 혈압, 공복 혈당,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등이다. 건강검진을 하고 해당되면 6개월 동안 관리를 해준다. 인바디 스마트 워치를 주고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과 연동하여 운동과 식단 기록을 남기고 피드백 받는다. 매일 만보를 걸어야 하고 보건소에서 주는 미션도 있다. 초반 두 달 동안은 엄청 열심히 했다. 역시 이것도 강제성이 약해서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살이 더 찌진 않았다. 다이어트 정보도 많이 얻었다. 수십년 온갖 경험으로 얻은 다이어트 노하우와 지식은 다음 편에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