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둥이의 지구여행
[세계여행 1주년 Q&A 모음] 꿈꾸는 여행자 수둥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꿈꾸는 쌍둥이 여행자 수둥이 동생이에요^^
며칠 전 저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으로 ‘저희가 세계여행 1주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궁금한 게 있으셨다면 질문해주세요!’라고 했어요 ㅎㅎ
그리고 약 30개 정도의 질문들이 도착했답니다 :)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영상으로 답해드리려고 찍고 편집 중이에요 ㅎㅎ
하지만! 블로그 분들을 위해 글로도 살짝 공개하려 합니다 ㅎㅎ
그동안 궁금하셨을지도 모르는?! 지인들에게만 알려드렸던 이야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볼게요!
[세계여행 1주년 Q&A]
1. 쌍둥이 관련 질문
Q. 보통 사진이 대부분 트윈룩이던데 옷을 아예 다르게 입은 적은 없나요?
A. 저희를 비롯한 (아마도) 전 세계의 쌍둥이들은 같은 옷을 입지 않을 겁니다.... 어릴 때 이후로는 말이죠 ㅎㅎ 사진은 중국 국제 쌍둥이 축제에 참여했을 때 특별히 입은 것이었답니다!
Q. 싸웠을 땐 그 자리에서 화해하는 편인지 아니면 따로 여행했다가 화가 식으면 다시 만나서 여행하는 편인지?
A. 저희는 좀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면 좀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각자 시간을 뒀다가 다시 만나 이야기해서 풀곤 했어요.
Q. 서로에게 제일 궁금한 거 묻고 싶은 것은?
A.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긍정 낙관적이야?”
Q. 한국은 먼저 나온 아이가 첫째인데 외국은 다르다는데 어떤가요?
A. 하하 저희도 어릴 때부터 항상 듣고 심지어 동네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었는데 글쎄요. 미국 쌍둥이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거 처음 듣는다고 하네요 ^^
2. 현실적 질문(경비/숙소/생리/데이터 백업)
Q. 세계여행 전에 경비를 다 마련하고 시작한 건가요?
A. 각자 약 800만 원 정도를 벌어갔어요. 세계여행하는 사람들 치곤 굉장히 저렴한 비용이었죠. 비행기 값까지 모두가 포함된 가격이었거든요. 돈을 벌면서 여행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지금은 그런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노력 중에 있답니다!
Q. 여행 중 생리할 때 어떻게? 생리대? 탐폰 쓰는지?
A. 아 이건 참.. 여성분들 많이 신경 쓰이실 거 같아요. 저희는 탐폰을 쓰지 않고 그냥 일반 생리대를 쓰는데요. 전 세계 어디서든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그 나라 걸 썼어요. 생리대 부피가 어마어마하잖아요..
Q. 데이터 백업 어떻게 하나요? 용량 관리는?
A. 외장하드를 하나 사서 가져갔었어요. 사진, 영상을 찍고는 최대한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외장하드로 옮겨 정리했었어요. 그런데 웬걸!! 여행하다가 갑자기 고장이 나버려서 한국에 보내 수리를 해야 했어요 ㅠㅠ 데이터 복구비+새 외장하드까지 사는데 약 20-30만 원 든 거 같아요 ㅠㅠ 너무 아까비.... 그래서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기도 했어요. 외장하드를 관리만 잘한다면 용량 큰 외장하드가 괜찮은 것 같아요! 자나 깨나 외장하드 조심!!
Q. 여행경비 충당하는 법은?
A. 첫 시작은 언니가 대만 관광지 한복판에서 카우치서핑 친구랑 드림캐쳐 목걸이, 소원팔찌를 파는 걸 시작했죠. 그땐 따로 있었거든요. ㅎㅎ 그리고 태국 빠이에서 한번, 뉴질랜드에서 한번 플리마켓 또는 길거리 시장에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드림캐쳐 목걸이, 귀걸이 등을 팔았어요. 수익은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자신감을 얻게 되었죠! 그리고 한국에 와서 플리마켓에 참여해 계속 벌어나갔고, 올해 초 텀블벅 소셜펀딩을 통해서 약 300만 원을 후원받기도 했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Q. 잠은 어디서 자요?
A. 잠은 보통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에서 잤어요. 에어비앤비가 젤 좋았어요. 조용하고 우리만의 공간이 있고 눈치 안 봐도 되고!! 카우치서핑도 두 번 정도 했었는데 참 인상 깊었어요.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고 비교적 외향적 성향인 분들은 카우치서핑도 참 좋은 것 같아요!
3. 여행 질문
Q. 세계여행 루트
A. 처음엔 각자 따로 시작했어요.
대만(언니), 칭다오(나)-> 태국(방콕-파타야-치앙마이-빠이-람팡-방콕)-> 중국(쿤밍-따리-묵강(쌍둥이 축제)-리장-샹그릴라)->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페낭-말라카) -> 뉴질랜드(오클랜드-테푸케-마 타카나) -> 하와이 -> 캐나다(밴쿠버) -> 미국(시애틀-풀먼-스포캔)-> 태국(방콕)-> 한국(부산-서울) -> 중국(우시)-> 한국-> 중국(상해-우시)
Q. 당신이 가장 살고 싶은 나라는 어디이며, 그 나라와 우리나라 중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왜 그런가?
A. 저는 태국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농촌마을 람팡에서 유유자적하고 함께 도우며 사는 삶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살고 싶네요! 그리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는 뉴질랜드나 미국의 소도시에서 살고 싶기도 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은 제주도!!
Q. 세계여행 기준 몇 개국 여행해야 세계여행했다고 할 수 있나요?
A.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지 않을까요?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모든 대륙 또는 적어도 3 대륙은 가야 세계여행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여행 한 곳은 몇 국가 안되지만 세계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나라, 더 다양한 곳을 가볼 예정이니까요!
Q. 언제까지 여행할 예정인지?
A. 무기한! 체력이 닿는 한까지 언제 언제까지나~~
Q.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A. 너무 많지만 한 가지 꼽으라고 한다면, 매 국가마다 그 국가에 대한 편견이 다 깨진다는 것.
예를 들면 미국에 가기 전에는 미국은 이럴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었는데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모습들이 있어 놀랐어요. 생각보다 더러웠다는 것? ㅎㅎ
Q. 가봤던 곳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A. 뉴질랜드!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하늘은 참 아름다웠어요.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고 아무 생각이 안 나는! 낮에는 파~란 하늘이 아름답고, 저녁에는 분홍빛 석양이 지고, 밤에는 쏟아질듯한 별과 은하수가 아름다웠던 곳.
Q. 세계여행 다음 목표/수 둥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돈 벌며 여행하기가 올해의 가장 큰 목표예요. 그리고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디어 드리머’라는 이름으로 드림캐쳐 판매 및 원데이 클래스를 하고 있고, 더 나아가 꿈드림 노트 문구사업, 그리고 최종은 꿈꾸는 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에요.
세상에 저희처럼 꿈꾸며 나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만난 사람 중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A.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인도! 이번 세계여행에선 아직 못 갔지만 4년 전 가봤던 인도가 가장 그리워요.
만난 사람 중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중국 리장에서 카우치 서퍼로 만난 ‘샘’ 다른 만나봤던 중국인들, 아시아인들과 참 달랐던 개성 넘치던 샘이 보고 싶네요!
4. 철학적 질문
Q. 여행하며 각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이 깨지던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은 것 딱 1가지
A. 저는 가장 크게 깨졌던 틀은 ‘언니로부터 독립하기’였던 것 같아요. 여행을 혼자 하고 싶었던 이유가 쌍둥이 언니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왠지 이렇게 매번 같이 하고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여행하면서 참 많이 다퉜어요. 속 깊이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도 이렇게 깊은 갈등을 느끼다니 참 아이러니했어요.
그리고 국제 쌍둥이 축제에 참여하고 나서는 이 틀이 완전히 깨지기 시작했죠.
다른 수많은 쌍둥이들은 함께 있을 때 빛났어요. 다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같이 무대를 장악하기도 했죠. 저희도 같이 있으면 이렇게 편하고 행복한데 왜 벗어나려 했지? 하면서 ‘함께 세상에 내려온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Q. 당신에게 1년 여행은 무엇이었나요?
A.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 여행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이 관찰하고 안아주는 연습을 했어요.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그로 인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던 상처들,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나하나 벗어던지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마음속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아요.
Q. 성인이 된 자식들에게 세계여행 관련하여 충고한다면, 무엇을 충고하겠는가?
A. 제가 부모라면 자식들에게 충고할 게 없어요. “나와 너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너의 세계를 온전히 살아라.”
Q. 여행 중 생각난 책은? 문장은? 그런 생각이 떠올랐던 시간, 장소, 상황은?
A. 여행 중 책을 읽고 싶어 3권을 가져갔다가 몇 권이 추가되고 결국엔 다 기부하고 한권만 남긴 채 돌아왔지요. 여행하면서는 독서(인풋)를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한 경험만 해도 일기(아웃풋)가 쏟아지던걸요. 여행을 하면서는 나만의 책을 읽고 써나가기 시작했어요 ㅎㅎ
Q.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또 1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Q.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믿고 기다려주고 우리의 삶을 온전히 이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5. 여행 낭만 스토리
Q. 연애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A. 아.. 할 말이 아주 많아요.. 국제 쌍둥이 축제에서 만나게 된 미 둥이들과 동시에 쌍둥이 커플이 되었답니다 ㅎㅎ 운명이라 밖에 말할 수 없는 경험이에요.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고 비혼, 비 연애주의를 외치던 수둥이들이었는데 얘네를 만나고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주 편안하게 함께 하게 되었네요.
이 친구들을 만나서 있었던 모든 선택들은 이미 예기된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우연히 알게 된 국제 쌍둥이 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 미국을 함께 여행한 것 등이요 ㅎㅎ
Q. 남자 친구들을 만나 어떤가요?
A. 개인적으로 저는 180도 바뀌었어요. 사귄 지 얼마 안 되었을 땐 자각하지 못했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 저를 돌아보니 완전히 바뀌었어요. 마음속에 부정적 에너지들이 점차 사라지고, 표정은 안정적이고 온화한 표정이고요. 그리고 또 국제연애다 보니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나 틀이 와장창 깨지고 있어요. 그래서 재미있고 즐거워요. 언어, 문화, 외모, 습관 차이는 모두 다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더라고요!
여기까지 저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어요 ㅎㅎ
혹시 수둥이 언니의 답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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