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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Jun 15. 2019

장기 세계여행부터 여행다큐 방송까지

꿈꾸는 여행자 수둥이


조용한 재즈를 들으며 흩날리는 바람을 느끼는 날이면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이 떠오른다.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그러니까 마음 속 품은 꿈을 계속 미루고 있었던 그날들이 지나고 지금은 하루 하루 평온하고 감사한 일상을 살고 있다.

비현실적이라 느껴졌던 환상들이 조금씩 내 일상에 가까워지고 모든 일들이 기적처럼 일어난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음에 감사하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더 확고해짐에 감사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여행을 꿈꾼다




행복한 사람이 방에 들어서면
촛불을 하나 더 밝혀 놓은 것 같아진다.



세계여행이라는 말은 참 거창하게 들린다.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녀야 할 것 같은. 

자기 몸뚱아리보다 큰 배낭을 메고서 세상의 어떤 비밀스러운 것들을 알아가는 여행자가 떠오른다. 

사실 지금도 계속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하나의 큰 여행이니까.

한 곳에 정착해 살다보니 여행과 일상이 분리된다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런 의미로 작년 1여년 간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가장 크게 느낀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매번 대답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작은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과 인생이라는 과정속에서 만나는 숱한 인연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나의 운명이 되고 나의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나가고 있다.

내가 행복해지자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밝은 빛이 전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참 감사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알아가는 과정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져라.

세상이 너희 주변에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스스로에게 놀라움을 느끼는 기쁨을 누려라.



여행의 시작과 함께 나는 나를 알아가는 연습을 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기 싫은지, 뭘 싫어하는지 등등 여태 나를 잘 안다고 착각해왔던 것들로부터 천천히 인정해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면서, 명상을 하면서 비로소 나는 내가 꿈꾸던 이상향의 나와 현실의 나의 갭이 완전히 사라져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나를 있는 그래도 온전히 바라보는 것'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 문장 하나로 느낄 수 없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과의 끊임 없는 소통 끝에 지난날 얻은 상처들과 직면하게 되는 용기까지 얻게 되었다. 그로 인해 진정으로 나 자신을 용서하고 평화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속에 긍정의 기운이 많이 자리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를 인정하니 남도 인정하게 된다. 상대도 나와 같이 완벽할 수 없는 한 인간이구나. 그래서 욕심을 버리게 된다. 마음은 더 가벼워진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감동



나는 그 여행이 신비로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들뜬 마음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내 삶의 방식을 바꾸려고 결심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제껏 너는 그림자만 보고 만족했지?
자, 이제는 본질 앞으로 다가가 보자.




여행을 하며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핸드메이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여행하며 조금씩 만들어 선물하기도, 팔기도 하면서 지금은 밥벌이 수단까지 되었다. 내가 손으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아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분야였다. 언니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나는 이 일이 좋긴 하지만 글쓰는 일에는 비할바가 못된다. 여행하면서 틈틈히 글을 적곤 했는데 얼마 전 잡지에 글 하나를 기고하게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글쓰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아 참 감사하고 신기하다. 손으로 뭔가를 한다는 점에서 핸드메이드와 글쓰는 것은 같은 점이 있었다. 그냥 좋아서 했는데 지금은 이게 또 다른 꿈이 되었다. 글로 벌어먹고 살고 싶고, 만들어서 벌어먹고 살고 싶다.

문장이 세상으로 날아가 하나의 영혼이라도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강연과 방송, 사람들 앞에 서는 즐거운 순간





낮에 꿈꾸는 사람은 밤에만 꿈꾸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많은 것을 알게 된다.흐릿한 시야에서 영원의 틈들을 포착한 그는 깨어나는 순간 
위대한 비밀의 문턱에 잠시 머물다 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전율한다.




어릴 적 참 내향적인 성격에 어머니는 우리를 웅변학원에 데려다 놓으셨다.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까지 덜덜 떨다가도 무대 위로 올라가면 돌변했던 우리. 소심하고 불안하고 자주 울던 우리였지만 그 내면에는 뭔가를 잘하고 싶고 뽐내고 싶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릴 적 길을 가다가도 망상하기를 좋아했는데 그 상상속의 나는 항상 인터뷰처럼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있었다. 지금 그 상상속의 내가 되어가는 것 같아 신기하다.


웅변의 영향이 이제야 펼쳐지는 걸까. 우리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별로 두렵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 같아 참 즐겁고 감사하다. 5월 청춘도담 스토리텔러 토크콘서트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우리의 여행이야기를 전했다. 함께하니 두려울게 없었던 우리. 함께라서 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달 반을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지원해서 합격하고 촬영하고 이제 곧 방송을 앞두고 있다. 

6월 17일 월요일 ebs 세계테마기행 또다른 우리의 이야기. 나도 너무 기대된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들이 하나 하나 이뤄져가는 신기한 요즘, 모든 상황에 감사하고 또 기대된다.

꿈꾸는 여행자 수둥이의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세계테마기행 시청자큐레이터 6월17일 방송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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