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누군가

데일리 일기#5

by 라온제나









아무 특별한 일 없는 것 같은 그런저런 일상인 것처럼 보이는 하루라도,
누군가를 살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기에는 우리 모두 조금 더 알아차려야 해.
회복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


누군가에게는 누군가가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
접점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오묘하고 아름다운 빛이 나겠지.


하루를 만들어내는 몫도 오롯이 나에게 있어서
오늘 하루도 노래를 듣고 글자를 쓰고 파란 하늘을 본다.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기를.
영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결국엔 몸으로 드러나 더 아프기 전에
뭐 하고 있는지 여긴 어딘지 내가 누군지는 이제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볼 때면 따뜻하게 미소 짓는 영혼의 모습이 보이지 않니.
알아주는 이는 필요치 않아.
그저 스스로가 봐준다면 그건 최고의 축복이야.


담기지 않는 물을 퍼 나르듯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반복적인 일을 할 뿐.
특별한 일이 없다니, 단조로운 리듬이, 눈에 비치는 햇빛이, 일렁이는 물결이, 살랑이는 바람이
모두가 오늘도 소중한 내 인생을 구성해주는 소품들이야.


그 속에서 오늘도 주인공으로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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