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보기 연습
<8주간 명상 후기, 마음 보기, 명상하고 앉아있네 모임>
지난 8주간 나는 명상하고 앉아있네 9기 모임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왔다.
눈을 감고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정말로 내가 살아있구나, 내 몸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구나,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럴 때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구나
를 알아차렸다.
짧았던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명상을 하기 전과 후의 나에게 작지만 잔잔한 변화가 있었다.
사실 2017년 상반기는 불안정의 시기였다.
뭐 그전도 계속해서 불안정했지만, 작년 초는 우울의 늪에 빠져 지냈다.
지인이 ‘명상’을 해보라고 해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해봤다.
하지만 명상의 명자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명상 모임이나 명상수련을 무턱대고 시작하기에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로 ‘채환의 귓전 명상’이라는 영상을 보고 들으며 명상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때 매일 들었던 명상 영상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진 못했던 것 같다.
(불면증에는 꽤 도움이 되었다)
몇 개월이 지나 우연히 ‘마인드 트립’ 연남동 여행 가이드 이현정 대표님을 알게 되었다.
명상 요소가 가미된 연남동 투어는 나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그때 내가 현정 대표님을 볼 때 아마 눈에서 불꽃이 튀지 않았나 싶다 ㅎㅎ
너무 매력 있게 느껴졌고 아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대표님과 안면 정도 익힌 후 또 몇 개월이 지나고, 현정 대표님으로부터 ‘명상하고 앉아있네 9기’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의 나는 별 고민 없이 당연히 이 감사한 초청에 응했다.
살아오면서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일들을 겪으면서, 그러면서 나를 잘 알아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나는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
명상을 하면서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명상을 하면서 나는 현재 지금 이 순간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나의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
내 몸의 무게가 느껴지는 감각,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고 그와 함께 동반되는 감정들,
‘아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나는 지금 감정이 이렇구나,
감각은 이렇구나’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다.
이전에는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나의 모습을 싫어했다.
그래서 인정할 줄을 몰랐다. 피하고 밀어내기만 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쉽게 피한다고 밀어내지는 간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명상을 하며 나의 여러 가지 모습들, 그저 조금 더 봐주고 안아봐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라는 말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는데
나는 그걸 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몰라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행복을 기준으로 내가 지금 행복하나 안하나를 판단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행복에 미치지 못하면 불안하고 괴로웠다.
이제는 행복을 기준으로 놓치는 않게 되었다.
물론 행복은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동감한다.
확실히 변화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괴로운 감정이 들어도 이전만큼 그것에 깊이 빠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의 나는 ‘우울’이라는 감정이 훅 들어오면
그걸 걷어낼 줄 몰랐고, 그냥 우울이라는 감정 깊이 빠져들어갔다.
이제는 ‘아 내가 지금 우울한 감정을 느꼈구나’를 인식하게 되면서
신기하게도 그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더 이상 깊이 빠져들어가진 않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의식적으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90% 이상의 무의식은 여전했다.
하지만 나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니,
외부 자극으로부터 덜 흔들리게 되는 것 같다.
자기 확신도 조금 더 높아졌다고 느낀다.
그리고 조금 더 내 마음이 진정으로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여태껏 사회가, 학교가, 친구가, 부모님이, 유명인이, 책이, 언론이 하는 말을 내 생각이고 내 마음인 것 마냥 살아왔다.
이제는 그런 외부 자극에서 조금 벗어나 온전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볼 것이다.
8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나는 많이 평안을 찾았고, 많이 안정 적여졌다.
앞으로도 계속 명상을 하면서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고 나를 많이 안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