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네 안에 있어.
회의 중이든 뭘 하든, 대표님 호출은 항상 ‘즉시 대면 응답’이 원칙이다.
이메일, 슬랙, 노션 등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툴이 있음에도
왜 직접 부르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냥 너네 불러서 바로 듣는게 제일 빠르잖아. 그게 효율적인거 아냐? 너 효율적인거 좋아하잖아."
그러곤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세명을 차례로 불러,
동일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나눠주셨다.
어느날.
대표님 방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 내가 카톡 보냈어. 확인해봐.”
화면에 카톡을 열어보니, 도착한 건 링크 하나.
채팅창엔 아무 말도 없었다.
어딘가 있어 보이는 칼럼이나 뉴스기사,
혹은 트렌디한 인스타 콘텐츠 같은 느낌.
"대표님, 이 내용으로 저희가 해야할게 있나요?"
“어, 이게 우리한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대표님 생각을 먼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읽자마자 바로 떠오르는게 없어서요."
"너한테 물었잖아, 왜 그걸 나한테 다시 물어?"
결국 나는 링크를 세 번 정독하고, 말없는 대표님 눈치를 살핀다.
생각해보니 이건 정보 전달이 아니라, 추측의 영역이었다.
나는 단순한 직원이기 이전에,
대표님의 머릿속에 맴도는 감각을 읽어내야하는 영적인 리더십 수행자였다.
물론, 며칠 뒤 또 물으시겠지.
“그거 봤어? 어땠어?”
아직도 어떤 점이 나와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표님이 날 생각하며 링크를 보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오늘도 답은 찾는 영적인 수행자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살짝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