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에 관여하는 근육
오늘은 재판이 있는 날이다.
요통을 유발한 잘못으로 요추 뒤쪽 근육이 법원에 불려 나왔다.
판사가 요추 뒤쪽 근육에게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하여 질문을 하였다.
피고는 요통을 유발한 요추 뒤쪽 근육입니까?
요추 뒤쪽 근육은 맞지만 요통을 유발한 적은 없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2편 '요추는 활이다'에 피고는 요추의 전굴을 심화시켜 요통을 발생시킨다고 되어 있고
4편 '찢지 말고 늘여주세요'에는 요통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고의 힘을 빼는 스트레칭을 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으며
6편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에는 피고가 천추의 기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근육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이래도 피고는 요통을 유발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작가의 편향적인 시각으로 본 잘못된 기술입니다.
저는 전혀 요통을 유발한 잘못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허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제가 없으면 사람들은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앉지도 걸어 다니지도 못 할 겁니다.
피고의 자기변호는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검사 측은 이에 대한 의견이 없습니까?
의견 있습니다.
피고가 이야기한 내용 중에서 자신이 허리를 펴고, 앉고, 걸어 다니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그러한 중요한 역할을 망각하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요추의 정상적인 만곡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과시하여 과도한 굴곡을 형성하게 한 점과
천추를 뒤쪽에서 과도하게 끌어당겨서 허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요천 각도를 심화시킨 점에 대해서는 죄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의 의견은 없습니까?
의견 있습니다.
검사 측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일리가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피고가 과도한 힘을 과시하였다고 했는데
사실 피고는 현재 검사 측이 과도하다고 이야기한 힘보다 더 많은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힘을 키워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통증이 발생된다고 하여 피고가 힘을 더 키우지 않거나 지금보다 힘을 더 뺄 경우에는
당장은 통증을 줄일 수 있겠으나 앞으로 허리는 더욱 약해져서 무거운 물건은 들 수도 없게 되고 앉거나 서 있는 것도 어렵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변호인은 지금 피고의 힘이 과하여 요추의 전굴과 요천 각도가 심해져서 요통이 발생되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것은 4편 '찢지 말고 늘여주세요'에 설명되어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숙지하여 하루 2번씩 꾸준히 관리해 준다면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검사 측과 변호인 측에 다른 추가 의견이 없으면 휴정하고 잠시 후에 판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판결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피고의 과도한 힘의 사용으로 통증을 유발한 점은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허리의 기능을 하기 위하여 피고가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피고가 평소 스트레칭을 성실히 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요부의 긴장 상태를 과도하게 지속시킨 점 또한 벌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피고는 매일 스트레칭 운동을 함과 동시에 앞으로 근력 강화 운동 역시 꾸준히 하여 허리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에 게을리하지 말 것을 함께 명 한다.
다음 편에서는 요추 뒤쪽 근육 강화 운동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위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요추 뒤쪽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됨으로 요통이 발생하는 것은 맞지만 요추 뒤쪽 근육(기립근)을 강화시키는 것은 요통 예방과 허리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허리를 일으키는(펴는) 데 관여하는 기립근은 하나의 근육이 아니라 여러 근육의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들 기립근은 척추의 돌기와 골반, 위로는 늑골까지 얽히고설켜서 붙어 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가에게는 이 들 각 근육의 부착 부위와 상태가 중요할 수 있겠으나 전문가가 아닌 독자분께서는 기립근에 대한 자세한 해부학적인 위치와 부착 상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거는 허리 뒤쪽에 기립근이 있으며 이 기립근이 허리를 펴고 일어나는데 관여한다는 것과 이 기립근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요추 만곡을 심화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이 기립근이 약하면 오래 앉고 서 있을 수 없으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과 같은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원활하게 할 수 없고 이로 인하여 요통이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기립근을 강화시키는 운동과 유연하게 스트레칭시키는 운동은 항상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