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람이 동산을 스치는 소리에,
사람과 그의 아내는 놀라 숨어들었습니다.
하느님의 물음에 사람은 숨은 곳에서 대답했습니다.
'동산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알몸인 채로 두려워 숨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더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알렸느냐?
내가 네게 그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것을 네가 먹었느냐?'
사람은 자신의 아내가 그 나무 열매를
주었음을 털어놨습니다.
여하튼 여자는 뱀의 꾀에 넘어가
따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렇게 저질렀으므로
너는 네가 사는 동안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을 것이다.
여자와 네 후손 사이에는 적개심이 있을 것이며,
그 여자의 후손이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네가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