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 그늘 아래
뱀의 유혹에 휩싸인 순간
여인이 손을 뻗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려면
이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아야 해."
뱀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그것을 먹으면 너희의 눈이 열리고,
선과 악을 알게 될 거야."
그녀의 시선은 열매에 머물렀다.
마치 유혹적인 미로 속으로 빠져든 듯.
마음이 두근거리며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남편에게도 나눠주자. 그도 먹으라고.
그리고 그들의 눈이 열리더니,
지식의 광활한 세계가 펼쳐졌다.
그러나 그 온갖 아름다움 속에도,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원죄의 열매가 지혜로웠을까,
아니면 망령의 문을 열어놓은 것일까.
그들은 선택과 결과의 중요성을 배우며,
마음에 깊이 새겨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