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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트 Oct 27. 2020

요통 대처방법 - 두 번째

허리 보호대 선택 및 착용 방법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방사선 촬영하고 의사 선생님 면담하고 주사 맞고 약 처방받고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물리치료실이다. 물리치료실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우면 침대가 요동을 친다. 두두 두 두두... 요즘은 물리치료실 침대에 마사지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서 침대에 누우면 전신 마사지가 자동으로 된다. 온열 기능도 침대에 있어서 핫팩을 별도로 적용하지도 않는다. 온열 마사지가 끝나면 엎드려서(혹은 옆으로 누워서) 간섭파 치료(전기치료)를 한다. 간섭파 치료가 끝나면 초음파 치료를 하고 물리치료가 끝난다.  


그 순간, 물리치료가 끝난 그 순간, 엎드려 있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그 순간에는 허리 통증이 싹 사라져 있다. 역시 물리치료가 허리 통증에는 최고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침대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그 순간에 허리에 엄청난 통증이 찾아오고 머릿속에 다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 오른다. 이거 뭐야. 완전 헛 거잖아. 병원에 들어올 때보다 허리가 더 아픈 데 어찌 된 일인가.


지난 편에 알려드린 '요통 대처방법 - 첫 번째'를 읽으신 독자분께서 그대로 따라 하였는 데 바로 위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의자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약 10분 정도 지나니까 통증이 사라진 것 같았는데 일어나려니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험을 한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허리가 삐끗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 강직되고 굳어서 뻣뻣해지게 된다. 이것을 '부목 효과'라고 한다. 인체에서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스스로 근육을 수축하여 부목을 댄 것과 같이 뻣뻣해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뻣뻣해지는 거는 사실 상 나쁜 것이 아니다. 더 심한 손상을 막기 위한 인체 스스로의 보호 방법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뻣뻣한 강직 상태가 계속되면 이차적인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한 구조의 변화와 통증이 발생하므로 허리 치료를 할 때는 이러한 강직 상태를 풀어(이완해) 주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강직 상태가 풀어지면 허리가 편안해지고 통증이 없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강직 상태가 순간적으로 풀어지면 나타나는 문제점이 허리를 지탱해 주던 부목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인체 스스로의 부목이 사라지게 되니 손상된 허리 부위를 지탱해 주던 지지대가 없어지게 되어 척추의 정상적인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통증이 다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이완 치료를 시행한 후에는 반드시 인체 스스로의 부목 효과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부목을 대 주어야 한다. 이 부목이 허리 보호대이다. 그러므로 요통에 대처하는 두 번째 방법은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다. 


허리 보호대가 이완 치료 후의 인체 스스로의 부목 효과를 대신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였는데 꼭 이러한 이완 치료 후에만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허리 주변의 조직이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허리 보호대는 매우 중요하다. 아직 허리 주변의 조직이 이완되지 않은 상태, 즉 인체 스스로의 부목이 아직 허리 주변을 지지해 주고 있는 상태에서 허리 보호대를 착용함으로써 이 허리 보호대가 인체 스스로의 부목 역할을 대신해 주게 되어 허리 주변의 강직 상태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시기가 요통이 발생된 후 한참 지난 후에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거의 마지막 방법으로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이유로는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 허리 보호대에 의존하여 자기 역할을 하지 못 하게 되어 허리가 약해진다는 논리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허리 보호대를 착용해서 허리가 약해질 정도로 착용하는 것은 허리 보호대를 장기간 착용했을 때의 경우이고 이 글에서 말하는 요통이 발생하고 일주일 안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논리이다. 허리 보호대를 며칠 착용하였다고 해서 허리가 심각하게 약해질 일은 없다.


허리 보호대는 허리 통증이 심각해졌을 때에 마지막으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요통이 발생되고 가능한 한 빨리 적용하여야 제대로 허리 보호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럼 허리 보호대는 어떤 기능이 있어서 요통에 그토록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인가. 우리가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허리를 지지해 준다. 위에서 계속 이야기한 인체 스스로의 부목 역할을 대신하는 외부의 부목인 것이다. 


둘째는 복부를 감싸고 압박을 가하여 요추의 만곡을 완화시켜 줌으로 척추 나들목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허리 보호대의 선택과 착용 방법 [그림 출처 = low back pain syndrome]


이러한 두 가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떠한 허리 보호대를 선택하여 착용하여야 하는가. 

허리 보호대를 선택할 때에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하기 바란다. 


첫째는 자신의 허리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허리 보호대가 요추와 천주를 모두 지지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제대로 허리를 지지할 수 있고 복부 압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허리 보호대 뒷부분에 허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경량 지지바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허리를 지지하기 위해 착용하는 허리 보호대에 지지바가 없으면 그 효과를 보기 힘들다. 


셋째는 허리 보호대는 착용이 간편해야 한다. 착용이 불편하면 제대로 착용하기 힘들고 단지 허리에 두른 액세서리처럼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밖의 기능은 중요하지 않다. 허리 보호대에 자석이 부착되었다거나 원적외선 기능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그저 독자분의 취향에 맡기겠다. 


이렇게 허리 보호대를 선택하였다 하더라도 제대로 착용하여야 허리 보호대의 기능을 완전히 사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 보호대를 착용할 때의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허리 보호대의 뒷 쪽 중앙의 아랫부분이 꼬리뼈 부위(천주 하부 지점)에 닿도록 착용하여야 한다. 어떤 분들은 허리 보호대를 격투기 챔피언 벨트 매듯이 배에다 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렇게 착용하여서는 허리 보호대의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 


둘째는 허리 보호대를 어느 정도 당기면서 타이트하게 착용하여야 한다. 단지 허리 보호대를 걸치고 있으면서 무슨 부적을 붙이고 있듯이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정에 파스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에는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기 전에 파스를 뿌리거나 붙이면 도움이 된다.


지난 편에서 알려드린 요통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을 하여 통증이 완화된 경우에도 아직 허리가 불안정할 경우에는 하루 정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며, 아직 통증이 완화되지 않은 경우에는 허리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한다. 제대로 된 허리 보호대를 선택하여 착용하는 것이 요통에 대처하는 두 번째 방법이다. 가정에 요통 키트를 준비해 놓는다면 허리 보호대가 요통 키트에 들어갈 첫 번째 품목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요통 대처방법 세 번째로 낮 생활 동안 취해야 할 자세와 행동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 글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발행되다 보니 지난 요통 대처방법 첫 번째를 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글 내용 상에서는 아직 출근 전 아침이다. 오늘 출근하거나 가정에서 생활할 때에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살펴보도록 한다. 




글을 쉽게 쉽게 쓰려다 보니 글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로지 나의 생각인 듯하다. 막상 직접 글을 읽은 독자분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분이 많이 있다. 


아마도 나의 글 솜씨가 부족한 탓일 게다. 언젠가 나의 부족한 글 솜씨를 보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직접 강의를 통하여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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