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에 관련된 두 번째 이야기이다. 서 있는 자세는 바로 활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운동과 생활은 서 있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또한 움직이다가 멈추면 바로 서 있는 자세로 복귀된다. 서 있는 자세는 그러한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지난 편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 글은 요통과 허리에 관련된 내용이다. 요통과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는 자세는 결국은 다음 두 가지로 귀결된다. 첫째는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압력을 줄여주는 자세이며, 둘째는 척추 나들목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주변 조직에 자극을 줄여 주는 자세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살펴본 지난 27편의 글에 거의 담겨 있다. 이번 편에서는 지난 글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 있을 때의 자세에 적용해 보는 실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서 있는 자세와 앉아 있는 자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척추의 압력이 끝나는 지점이라고 하겠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 척추의 압력이 끝나는 지점이 천추와 미추 즉, 골반이라고 한다면 서 있는 자세에서 척추의 압력이 끝나는 지점은 족저(발바닥)라고 할 수 있다. 압력이 끝나는 지점이라고 하면 문제를 제기하는 독자분들이 많이 있을 거 같아서 살짝 말을 바꾸기로 한다. 압력이 끝나는 지점이라기보다는 척추에 영향을 주는 아래쪽 말단이라고 하겠다.
앉아 있는 자세보다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으므로 그만큼 고려해야 할 점도 많아진다. 앉아 있을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으로 서 있음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골반 아래 하지가 되겠다. 하지도 구분하여 설명하면 다리와 발이며 관절로 살펴보면 무릎관절과 발목 관절이 되겠다. 인체 구조는 모든 부분이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므로 저 아래에 있는 발목이 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 있는 자세에서 허리에 관여하는 요소는 척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보다는 요천 각도와 요부 만곡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천 각도는 쉽게 이야기하면 골반의 틀어진 정도이고 요부 만곡은 요추의 휘어진 정도이다. 골반이 앞 쪽으로 많이 틀어지면 요추가 휘어짐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척추 나들목의 공간이 좁아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편의 글들을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에 좋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하이힐을 신으므로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게 되고 신체가 균형을 잡기 위하여 골반이 앞으로 틀어지게 되어 요부 만곡이 심해지고 척추 나들목의 공간이 좁아져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허리에 부담을 줄여주게 된다.
선 자세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발 받침대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하면 요천 각도를 줄여 주고 요부 만곡도 따라서 감소하여 척추 나들목의 공간을 여유롭게 하고 요통 유발을 줄여 줄 수 있다. 이러한 기전은 이전 편에서 다룬 앉아 있는 자세에서 발 받침대 위에 발을 올려놓고 앉아서 허리에 부담을 줄여 주는 기전과 동일하다. 이때에 앉은 자세에서 발 받침대에 발을 올려놓을 때는 두 발을 동시에 올려놓을 수 있으나 서 있을 때에는 한쪽 발만 올려놓게 됨으로 이것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자세의 기전과 유사하므로 마찬가지로 서 있으면서 발 받침대에 발을 올려놓을 때는 오른쪽 발과 왼쪽 발을 교대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
일상 중에 멈추어 서 있는 경우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서 갈 때와 길을 걸어가다가 신호등을 만나서 멈추어 서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엉덩이와 복부에 힘을 주고 서 있으면 요천 각도와 요추 만곡을 줄여 주어 허리에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키도 살짝 커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요통에 부담을 줄여주는 누워있는 자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중에 자고 일어나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고 있는 동안은 한 가지 자세, 즉 누워만 있었는데 통증이 나타난다. 그만큼 요통에서는 누워있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