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예방을 위한 관절의 이해 - 첫 번째

관절이 없다

by 라트

초등학교 과학 시간이다. 오늘은 인체 구조에 대해서 공부하는 날이다. 선생님이 특별히 학습을 위하여 인체의 각 구성 요소로 되어 있는 인체 모형을 준비하셨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 모형을 나누어 주고 인체의 각 구성 요소 별로 나누어 보라고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 뼈와 근육, 인대, 신경, 혈관 등으로 나누어 보라고 하셨다.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에 따라 열심히 각 구성 요소 별로 인체 모형을 분리하였다.


그러던 중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관절이 없어요. 관절이 없다니! 분명히 완벽한 모형을 구매했는데 관절이 없을 리가 있나. 선생님과 함께 다시 한번 찾아보자. 선생님도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관절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관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뼈와 인대, 근육, 신경, 혈관 등은 모두 있는데 관절이 없다. 선생님은 전화기를 들어 인체 모형 판매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받은 물건에 관절이 없어요.


관절이 없다. 아니, 관절은 본래 없는 거다. 인체의 구성 요소 중에는 관절이 없다. 관절은 분명 없는 거지만 존재하기는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없는 거지만 존재한다니. 관절은 심장이나, 폐, 간 등과 같이 독자적인 인체의 장기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개별 인체 모형을 찾아보아도 관절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럼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관절은 없으나 존재는 한다. 뼈와 뼈가 만나는 지점에 연골과 인대, 근육 등이 어우러져 관절은 존재한다.


여기서 질문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정형외과 광고 문구에 보면 '무릎 관절 전치환술'이나 '고관절 전치환술'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무릎 관절과 고관절을 통째로 교체한다는 내용이 아니던가. 관절이 없다면 어떻게 무릎 관절과 고관절을 통째로 교체할 수 있단 말인가.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무릎 관절 전치환술'이나 '고관절 전치환술'은 관절을 통째로 교체한다기보다는 관절을 형성하는 골단을 교체하는 것이다.


나는 관절은 '관계의 상태'라고 설명드리고 싶다. 뼈와 인대, 근육이 서로 관계를 갖고 있는 상태 말이다. 그러한 관계에 연골이라든지 관절낭이라 든 지가 보태어져서 이루어지는 상태이다. 관절은 어떤 하나의 장기가 아니라 이러한 인체의 구성요소가 서로 관계를 형성하여 이루어지는 상태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요통 예방을 위한 관절의 이해에서 첫 번째이다. 그러므로 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형성하는 구성 요소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튼튼해야 하며 이러한 개별적으로 튼튼한 개별 요소들이 서로 간에 건강하게 관계를 형성해야만 한다.


요즈음 티브이 광고 등에 관절에 좋은 약제나 식품을 소개하는 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관절의 무엇을 건강하게 하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나의 아내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관절에 좋다고 하니 좋은 것이지 하고 이러한 약제나 식품을 구매하여 복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제나 식품이 관절을 형성하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인지,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연골을 튼튼하게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이러한 구성 요소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절을 구성하는 개별 구성 요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고 이러한 구성 요소들이 정상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다음이다. 그러므로 관절이 튼튼하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관절의 구성요소인 뼈와 근육, 인대, 연골을 어떻게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렇게 유지된 각 구성 요소들을 어떻게 좋은 관계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관절의 구성 요소 중에서 첫 번째를 꼽으라면 그것은 뼈이다. 관절이라는 것이 뼈와 뼈가 만나는 지점을 말하는 것이니 당연히 뼈가 관절의 구성 요소 중에서 첫 번째 위치에 있어야 한다. 다음은 연골인데, 연골은 뼈의 말단에 형성되어 뼈와 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뼈의 말단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형성되어 뼈와 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 무릎 관절에서의 반원판 이라든지 척추에서의 추 간원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것들은 완전히 연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역할이 연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체의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인대이다. 인대는 뼈와 뼈가 만나는 지점에서 서로 만나는 두 뼈를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허공에 두 개의 뼈가 떨어져 있다면 그 두 뼈는 서로 만나는 지점을 유지할 수 없고 안정적이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대가 해결해 준다. 인대는 두 뼈의 양 끝 주변에 붙어서 두 뼈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에 인대가 끊어져서 이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관절을 형성하는 두 개의 뼈는 제 자리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다음이 근육이다. 관절의 기능은 움직임이다. 관절이 자신의 본래의 기능인 움직임을 갖기 위해서는 뼈와 인대, 연골 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뼈와 연골, 인대만 있다면 단지 관절을 모형처럼 형성할 수는 있지만 그 기능은 할 수 없다. 여기에 근육이 있어야 그제야 관절은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 근육은 관절을 형성하는 두 개의 뼈에 붙어서 수축 이완을 함으로 관절에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근육은 하나의 관절을 걸쳐서 붙어 있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개 이상의 관절에 걸쳐서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위에서 인대는 두 뼈의 양 끝 주변에 붙어서 두 뼈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바로 아래에서 근육도 두 개의 뼈에 붙어서 수축 이완을 하여 관절을 움직인다고 했다. 두 개의 뼈에 붙어 있는 것은 같은 데 근육과 인대는 어떻게 다른가. 인대는 그 고유 역할이 뼈와 뼈를 연결하여 일정 간격을 두고 뼈를 고정하는 역할이고,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통하여 관절을 움직이는 역할이 근육의 고유 역할이다. 근육은 인간이 수의적으로 조절하여 수축 이완을 통하여 움직일 수 있으나 인대는 인간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 단지 두 개의 뼈를 묶어 놓은 밧줄과 같은 역할을 할 뿐이다.


일반인이 자주 혼동하는 것이 인대와 힘줄이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인대와 힘줄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대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뼈와 뼈를 붙잡아 주는 밧줄과 같은 것이고 힘줄은 근육의 끝 부분으로 뼈에 붙는 부분이다. 다시 말하여 힘줄은 근육의 일부분이다. 힘줄은 한자로 건(腱)이라 하고 영어로 Tendon이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킬레스건이 이 건으로 발 뒤꿈치에 붙는 힘줄이다.


어찌 되었든지 근육도 두 개의 뼈에 붙어 있으므로 인대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근육을 단련시키면 인대의 부담을 줄여 주어 관절을 튼튼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관절을 튼튼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과 인대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아서 인대가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주어서 연골을 상하게 하는 것을 막아야 하겠다.


다음 편에서는 요통 예방을 위한 관절의 이해, 두 번째가 이어진다. 관절은 두 개의 뼈가 만나서 움직임이 이루어진다고 했는 데 이 움직임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keyword
이전 04화요통에 부담을 줄여주는 누워있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