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예방을 위한 관절의 이해 - 두 번째

관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한다.

by 라트

관절은 움직임의 원천이라고 하였다. 모든 움직임이 관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관절을 움직임의 원천이라고 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관절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다 일어나는가. 그렇지는 않다. 관절은 각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움직임)만 한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은 무릎을 펴고 굽히는 일, 앞. 뒤로 움직이는 일만 할 수 있다. 반면에 어깨 관절은 팔을 앞. 뒤. 좌. 우로 움직일 수 있을뿐더러 둥글게 회전하는 일도 가능하다.


우리가 외출하였다가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 때에 문은 앞. 뒤로만 열리고 닫힌다. 이것은 현관문이 경첩으로 벽과 부착되어 있어서 그 경첩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경첩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경첩이 우리 인체의 관절에 해당된다. 무릎 관절처럼 한 방향으로만 움직임이 일어나는 관절을 경첩 관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현관문에 붙어 있는 경첩은 경첩 관절이 아니다. 경첩이 부착되어 있는 문의 움직임을 보면 경첩이 경첩 관절처럼 보이지만 경첩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경첩을 이루는 두 개의 판이 만나는 부위에서 한쪽 경첩판의 끝이 다른 쪽 경첩판의 끝에 끼워져 있어서 회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현관문에 부착된 경첩의 움직임은 경첩 운동이 아니라 회전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절은 인체에도 있는 데 그것은 첫 번째 경추와 두 번째 경추가 관계를 갖고 이루는 관절이다. 첫 번째 경추가 환(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두 번째 경추의 위에 돌출된 돌기에 끼워져서 생기는 관절이다. 이러한 관절은 회전 관절이라 하고, 이러한 관절의 움직임으로 우리는 머리를 좌. 우로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이 인체의 관절은 관절을 이루는 두 개의 뼈가 어떻게 만나는 가에 따라 그 움직임이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 글에서 다루는 주제인 척추도 마찬가지이다. 주요 척추를 세 가지로 구분한다면 이미 다른 글에서 여러 번 설명드린 바와 같이 7개의 경추와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로 구성되어 있다.


이 들 3가지 척추 군의 관절은 서로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 관절의 다른 형태에 따라 척추 군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이 글의 주인공인 허리를 이루고 있는 요추는 오직 구부리고 펴는 움직임 만이 가능하다. 그리고 몸통을 돌리거나 옆으로 구부리는 동작은 모두 흉추에서 이루어진다. 다시 이야기하면 흉추(몸통)에서는 앞으로 구부리고 펴는 동작은 일어나지 않으며 몸통을 돌리거나 옆으로 구부리는 동작은 요추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verteacu.PNG [그림 출처 = Low Back Pain Syndrome]

[그림 설명] 척추의 움직임은 관절면에 의해서 결정된다. 요추부에서는 앞 뒤 구부림 움직임만이 가능하며 옆으로 구부리거나 몸통을 돌리는 움직임은 흉추부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몸을 구부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요통이 발생하는 것은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요추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살펴보게 될 일상생활 동작에서의 요통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내용이므로 잘 숙지해 주시기 바란다.


산을 내려오다가 다리를 삐끗하여 무릎 관절의 인대를 손상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무릎이 앞. 뒤로만 구부러지고 옆으로는 구부러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옆으로 구부러질 수 없도록 형성되어 있는 무릎 관절에서, 무릎 관절을 이루고 있는 대퇴골과 비골이 옆으로 튕겨나가지 못하도록 묶어 놓는 인대가 무릎 양쪽에 있다. 이 인대가 자신이 버틸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힘을 받음으로써 손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절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을 알고 이러한 움직임 만을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로봇처럼 인체의 하나하나의 관절 움직임을 인지하고 이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부자연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각 관절의 가능한 움직임을 알고 있으면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관절에 손상을 받았을 때도 도움이 된다. 관절에 손상을 받아 통증이 나타날 때는 최소한 관절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만이라도 정확한 관절의 움직임만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손상된 관절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신경을 써서 움직이는 데도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관절 보호대를 착용하여 불필요한 동작을 제어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통 관련 글을 쓰면서 관절에 대하여 길게 설명하는 것은 결국 요통을 유발하는 척추도 관절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관절의 움직임에서 요통이 발생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제대로 하였을 때에 요통을 완화시키고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관절의 동작 범위에 대해서 살펴본다. 관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 만을 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양만큼만 일을 한다. 이러한 관절의 성질을 파악하고 있어야 관절로 이루어진 척추(허리)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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