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예방을 위한 관절의 이해 - 세 번째

관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한다.

by 라트

'목표를 향해 가지 말고, 방향을 따라 가자'

최근에 정한 나의 좌우명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는 무수히 많은 목표를 세웠으며, 그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그렇게 정한 목표를 일부는 달성을 하였고 일부는 달성하지 못하였다.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할 때에도 목표를 정하여 살아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른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목표를 정하여 한 눈을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목표를 정해 놓고 일을 할 때의 단점도 많이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였을 때는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목표를 이룬 다음에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낌과 동시에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목표를 이루었으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내가 이룬 목표가 과연 그동안 혹사시켜온 나의 삶을 보상해 줄 만한 것이었나.


또한 우리는 보통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과연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은 만족스러웠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는가. 나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타인의 기회를 빼앗거나 해를 주지는 않았는가.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가지 않고 방향을 따라갈 때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사라지게 된다. 나는 그저 내가 정한 방향으로 나의 속도에 맞추어 한 발 한 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을 만나면 축하해 주고 나보다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격려해 주면서 그저 나의 길을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변화해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게 된다. 나는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하여 뛰어난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나보다 발전되어 가는 모습이면 그만이다. 아니 꼭 발전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동안 걸어온 방향의 길에서 나는 이미 내가 원하는 모두를 얻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방향을 따라갈 때에는 스트레스도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받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방향을 따라가다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 돌아가면 되고 소나기가 오면 잠시 쉬었다 가면 그만이니 말이다.


제일 중요한 거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니 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해서 밤을 새우며 일을 하여 육체를 혹사시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번 아웃되는 일은 없다.


관절도 마찬가지이다. 인체의 모든 관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이 정해진,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벗어남으로써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가 서커스를 보러 가면 서커스 단원이 허리를 뒤로 젖혀서 젖혀서 젖혀서 심지어 머리가 바닥으로 내려오고 더 나아가 자신의 다리 사이로 나와 앞에 있는 관중을 보면서 웃고 있는 놀라우면서도 기괴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옛날에 이러한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서커스 단원들은 어릴 때부터 식초를 많이 먹어 허리가 매우 유연해져서 저런 묘기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듣곤 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허리가 어떤 봉과 같은 것인 줄 알았다. 이러한 봉이 식초를 많이 먹어 부드러워져서 휘어지게 되는구나 하고 말이다.


이미 앞에서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허리를 이루는 척추는 봉이 아니라 개개의 척추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척추를 다양한 종류의 인대가 붙잡아 묶어서 간격을 유지시키고 근육의 수축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때에 관절이 형성되는 모양에 따라 움직이는 기전이 달라지게 되고 움직임의 범위도 달라지게 된다.


인체의 거의 모든 관절은 움직임의 축을 중심으로 회전운동을 한다. 회전운동이라고 해서 몇 바퀴를 뱅글뱅글도는 회전운동이 아니라 부분적인 회전운동을 한다. 그런 이유로 회전운동을 다른 말로 각운동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절의 움직임의 범위는 각도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A관절의 운동 범위는 0도에서 130도이다'라고 한다.


무릎이 뒤로 구부러지는 운동 범위는 0도에서 130도이며, 앞으로 펴지는 운동범위는 0도에서 10도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무릎이 뒤로 구부러지는 운동범위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앞으로 펴지는 운동범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은 관절의 구조로 볼 때에 해부학적으로 앞으로 10도가 더 펴질(과신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일반인에게서는 과신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 글의 주제인 허리의 운동 범위는 어떻게 될까. 허리의 운동 범위를 측정하는 것은 무릎이나 다른 관절의 운동 범위를 측정하는 것보다 좀 더 복잡하다. 허리는 여러 개의 관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해부학적으로 바로 서 있는 자세를 0도로 하였을 때에 앞으로 구부릴 수 있는 각도는 90도이고 뒤로 젖힐 수 있는 각도는 30도이다. 이 각도는 외부에서 보았을 때의 각도이고 실제로 요추의 배열 상태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는 조금 다르다.


이전 글들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요추는 전굴 되어 앞으로 휘어져 있으므로 기준선을 어디로 정하느냐에 따라 5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운동 범위를 95도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글은 전문 과학 저널에 게재할 글이 아니므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외부에서 보았을 때의 각도인 90도로 정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toerect.PNG [그림 출처 = Low Back Pain Syndrome]

[그림 설명] 허리를 구부릴 때에 초기 45도는 요추부에서 운동이 일어나고 나머지 45도는 골반이 회전하면서 운동이 일어난다.


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의 운동 범위인 90도가 모두 요추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순수하게 요추에서 일어나는 운동 범위는 전체 범위의 절반인 45도이고 나머지 45도는 골반의 움직임으로 일어난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 이어질 물건을 들어 올릴 때의 요통 예방과 깊게 관여되는 내용이니 잘 기억해 두기 바란다.


요추의 운동과 골반 운동 간의 역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 편에서는 일반적인 이야기로 위에서 설명한 운동 범위를 우리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 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뼈가 골절되어 석고붕대(일명 깁스)를 하고 한 두 달 지나서 석고붕대를 풀면 관절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관절은 사용을 하지 않으면 굳어서 움직일 수 없으며 움직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동 범위에 훨씬 못 미치는 운동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석고붕대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제한된 활동 만을 하면 자연스럽게 운동 범위는 줄어들게 된다. 우리는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숙지하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하여 운동 범위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한 관절을 하루에 다섯 번만 운동을 하면 운동 범위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하니 매일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을 생활화하기 바란다.


또한 서커스 단원과 같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난 동작을 취하는 것은 관절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어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관절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잘 인지하여 그 범위를 넘기는 것을 삼감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잘 유지시키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요통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다음 편에서는 요추와 골반 운동의 역학 관계를 기반으로 물건을 들어 올릴 때에 요통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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