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볼 세계에 빠지다.

명상을 위한 수단일뿐 -

by 라샐리

처음 만난 울림

싱잉볼을 처음 접한 건 치앙마이 여행 중이었다.

사원 앞에서 수많은 싱잉볼을 팔던 아주머니가 손바닥 위에 하나를 올려주었다.

가볍게 윗부분을 돌리자 ‘윙—’ 하는 깊고 울림 있는 소리가 공간을 메웠다.

나도, 부모님도, 그 신비로운 진동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혼자 치앙마이에 머물며 요가원을 다니게 됐고, 자연스럽게 싱잉볼 수업도 함께했다.

티베탄 싱잉볼, 크리스탈 싱잉볼… 어두운 실내에 누워 울림을 기다리는 사운드 배스 시간.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고, 이내 졸리기도, 심심하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소리가 정말로 내 몸 안을 울리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느껴지지 않아서 더 알고 싶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확신은 없었다.

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몸에 명확한 효과가 느껴지지 않으니 답답했다.

‘왜 좋은 건데?’ ‘이게 뭐지?’

그 물음표는 오래도록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던 중, ‘천시아’라는 분을 통해 101 클래스도 들었고,

국내외 원데이 클래스도 수없이 경험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 이거구나’ 싶은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다니던 요가원에서 싱잉볼 지도자 자격증 클래스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무엇보다 인도 선생님이 직접 오신다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건 달랐다!


이틀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경험했다’.

싱잉볼을 안다기보다는, ‘명상’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요가가 궁극적으로 명상으로 향하듯,

싱잉볼 역시 명상으로 이끄는 다리 같은 존재였다.


명상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 정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를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도구들이 있다.

싱잉볼, 아로마, 향, 소리, 따뜻한 공간.

이 모든 것이 명상을 위한 ‘프롤로그’다.


배우고, 쳐보고, 나누기까지

이번 수업에선 싱잉볼 연주법부터 1:1 티칭, 그룹 명상 리딩,

차크라 이해와 사운드 배스 구성법까지 정말 알차게 배웠다.

그 울림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서

사람에게 치유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결국 또 싱잉볼을 풀세트로 사버렸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내 자신을 스스로 치유해주고 싶었다.

싱잉볼과 쉽고 간단하게 명상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아침마다 찾아오고 있다.

이게 익숙해지면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 울림을 건넬 수 있겠지?

내가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를 경험했고 그것을 남들에게 이제는 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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