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레기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trea May 07. 2019

3. 사람의 생활양식에 관하여

경고: 읽고 싶은 사람만 읽으세요.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양식은 모두 지나온 환경에 기인하는 걸까.
바탐방에서 살 때 아파트 주인아저씨 내외분이 있었는데
큰 아파트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그냥 주차장 구석에서 늘 잠을 청하셨다.
또 지금 내가 있는 씨엠립에서도 주인 할아버지 내외분은
서양식으로 된 집을 다 내어주시곤 캄보디아 생활양식에서 생활을 하신다.

가끔 그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저 짧은 내 생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번듯한 집을 다 내어주시고, 왜 저기서 생활하시는 걸까” 싶었다.
내가 살아온 환경으로는 그곳이 굉장히 허름해 보이기에
그렇게 나의 생활양식과 그분들의 생활양식을 비교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저곳에서 지내시는 건가?”라고 말이다.

그분들께 직접 여쭈어보지 못했으니 모르겠지만,

“왜 거기에 사세요?”라는 얼토당토않은 질문일 것이 뻔하여 할 수도 없지만,
추측컨대 그들의 오랜 생활 방식에서 그저 벗어날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캄보디아 생활이 4년 차이지만
캄보디아 전통 가옥, 시골에서 살아보라고 하면 선뜻 내키지 않듯
그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떤 가정형편과는 전혀 관계없이 말이다.


또 이전에는 그런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것이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물론 어떤 기회가 있어 그분들의 집에 가서 생활할 일이 있다면
충분히 며칠간은 함께 할 수도 있고,
그들의 존중하며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내가 살아왔던 생활방식들이 있지 않던가.
그런 것들은 쉬이 바뀌기 힘든 것들인 것 같다.


그렇다면 누구든 결국 지나온 나의 환경들이
내가 살아갈 생활양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 이상과 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