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네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네 번째 이야기
앞서 ‘컨설팅을 꼭 받아야 하는지’
에 관한 글을 썼었습니다.
저 역시 컨설턴트는 아니지만
나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입시 컨설턴트의 역할을 하는 분들 모두
각자 강조하는 지점이 다 다르다는 것이었죠.
입시 컨설턴트 학원을 운영하며
교육 관련 채널에 자주 얼굴을 비치시는 분께선
‘입시 전략’이라는 제목임에도
‘정시 전략’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수능 고득점 전략을 설명하셨죠.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입시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분께선
‘내신 점수’만으로 수시의 모든 것을 논하셨습니다.
심지어 종합전형을 설명할 때도
1등급이 아니면 합격할 수 없는 것처럼
잘못된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왜 저런 얘기만 하는 걸까, 싶었죠.
더불어 의아함을 느낀 이야기 몇 가지를 더 언급해드리면
‘전교 1등을 할 수 있는 학교를 가라’
‘내신 1등급 받을 수 있는 학교를 가라’
등의 조언입니다.
아마도,
강남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이라 그런 듯했습니다.
제가 만약 입시 컨설턴트라면,
‘전교 1등이 아니어도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방법’이나
‘내신 1등급이 아니어도 수시 모집에 합격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드릴 것 같습니다.
전교 1등이 말이 쉽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1등이 아니라 1등급도 쉽지 않습니다.
전교 200명인 학교에선 1등급이 8명에 불과하니까요.
1등이나 1등급이 아닌 학생이 훨씬 많은데
그들을 위한 이야기는
왜 아무도 해주지 않는 것일까요.
교육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이 계시지만,
결국 자신이 열어놓은 시장의 확보를 위한
유리한 발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전교 1등이나 1등급인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아주 쉽게 알아낼 수 있죠.
그럼에도 마치 ‘업계의 비밀’인 것인 양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입니다.
그래서 내 자녀가 1등, 혹은 1등급이 아니면
학부모님들은 ‘입시에 실패한 것’이라 치부하곤 합니다.
가장 좋은 컨설팅은
내 자녀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일 듯합니다.
입시에 관한 조언을 듣는 건
학부모로서 당연한 책무일지 모르겠으나
기왕 듣는 거 ‘잘 듣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입시 전략에는 한 가지만 있지 않습니다.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고자
억지로 애쓰지 마시고,
어떤 옷이 맞을지, 심지어 잘 어울릴지
여러 경로를 통해 접근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1등이 아니고,
1등급이 아니어도,
내로라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합격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진정한 컨설팅이라 할 수 있겠죠?